"캠퍼스 떠나요"…충남지역 대학교 자퇴생 증가
"캠퍼스 떠나요"…충남지역 대학교 자퇴생 증가
18개 대학 자퇴생 2020년 4912명→올해 4976명
코로나19 장기화 영향...학생 수 감소에 재정 악화 대학은 울상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09.14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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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까지 많아지고 있다. (사진=충남지역 한 대학 자퇴서 양식/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까지 많아지고 있다. (사진=충남지역 한 대학 자퇴서 양식/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2년 동안 학교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대학 생활은 이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지난해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충남지역 한 대학에 입학한 이모(21) 씨는 자퇴를 고민 중이다.

이 씨는 “3학기를 다니면서 대부분 비대면 형태로 수업이 진행됐다.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수업 외 동아리·학생회 활동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 생각만 해도 설렜던 캠퍼스는 현실에 없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충남도내 대부분 대학이 올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까지 많아지고 있다.

자퇴생 증가는 재학생 수 감소와 등록금 수입 하락으로 이어져 대학재정 악화를 불러오는 요인 중 하나다.

지방에 있는 대학 입장에서는 신입생 미달에 재학생 이탈이라는 이중고를 안게 된 셈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사이버대 포함 도내 18개 대학의 자퇴생은 2020년(2019년 3월~2020년 2월) 4912명에서 올해(2020년 3월~2021년 2월) 4976명으로 64명 늘었다.

국립대인 공주대의 경우 이 기간 558명에서 630명으로 72명 증가했다.

단국대(천안캠퍼스)의 경우 359명에서 393명으로, 선문대도 309명에서 350명으로 증가 추세다.

다른 대학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매년 한 대학에서 평균 200명 이상 자퇴를 결정하는 학생이 발생하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사이버대 포함 도내 18개 대학의 자퇴생은 2020년(2019년 3월~2020년 2월) 4912명에서 올해(2020년 3월~2021년 2월) 4976명으로 64명 늘었다.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사이버대 포함 도내 18개 대학의 자퇴생은 2020년(2019년 3월~2020년 2월) 4912명에서 올해(2020년 3월~2021년 2월) 4976명으로 64명 늘었다.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코로나19로 보편화된 비대면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취업난 속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자퇴를 선택한 대학생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제는 도내 대부분 대학이 올해 신입생 충원율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올해 도내 대학의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은 한국기술교육대와 공주교육대, 한국전통문화대를 제외하고는 100%를 달성한 대학이 없다.

공주대와 단국대, 순천향대 등은 99%대를 기록했지만, 건양대와 청운대는 각각 87%와 77.7%를 기록했다. 금강대는 26.4%에 불과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14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아무래도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이 큰 것 같다”면서 “학생들이 자퇴를 결심하는 건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지만, 지방대학 입장에서는 첩첩산중”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재학생 중 수도권 학생 비율이 높아 지역 적응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마저 코로나19로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장학금 확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지만, 지방대학의 위기가 본격화되는 흐름을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다. 고심이 크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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