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추석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해 신년 벽두에 도둑처럼 방문한 역병은 안방에 주저앉아 나갈 생각을 안 한다.
불안전한 직업군에 있는 서민들이 맞는 명절은 더욱 쓸쓸하다. 긴 연휴 기간이 한편으로는 야속하기도 하다. 겨우 잡은 일거리가 혹시 떨어져 나갈지, 가뜩이나 손님도 줄었는데 긴 가게를 또 놀려야 하는 건지 마음이 마냥 편할리 없다.
임대료 감당을 못해 피가 마르는 자영업자, 해고 불안에 시달리며 사는 비정규직, 산재 위험을 감수하며 현장을 누비는 '손발 노동자'들이 그들이다.
일개 검사에서 검찰총장을 거쳐 대통령까지 넘보는 엘리트 '검사'님에겐 이런 사정은 다른 나라 이야기인 모양이다. 그의 머리 속에 각인된 '손발 노동'이란 과거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에서나 목격되던 집단 노역 장면이다.
무수한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검사'님의 '박사'부인 사랑은 계속된다. 하굣길 문방구에서 빵사먹듯 가볍게 박사 학위를 취득한 아내가 사랑스러울 뿐이다.
'사'자(字)부부는 오늘도 두둥실 떠오른 달을 보며 청와대에 입성하는 달달한 몽상에 젖어든다. 부부가 맞춘 주파수는 너무 특별해서 여기저기서 송출되는 '사짜'라는 비아냥이 도달하지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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