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수막’ 가득 한 추석 명절…누가 민심을 얻을 것인가?
‘정치현수막’ 가득 한 추석 명절…누가 민심을 얻을 것인가?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현역·신인 출마예정자들 현수막 홍수 눈살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9.21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명절을 맞아 거리 곳곳에 게시된 정치인들의 현수막.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추석 명절을 맞아 거리 곳곳에 게시된 정치인들의 현수막.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맞이하는 추석 명절, 고향길 거리마다 출마예정자들의 현수막이 넘쳐나 주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자가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방역 당국의 취지와 무색해 보인다.

추석 차례상 앞에서는 여지없이 정치 이야기로 가득했다. 대선보다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촌평이 자자했고 학연·지연에 얽매인 ‘깜’ 문화도 여전했다. 

문제는 거리마다 가득 메운 무질서한 현수막이다. 내용은 대부분 ‘추석 명절’ 잘 보내라는 인사와 함께 자신의 사진과 소속을 크게 어필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선거 출마를 앞두고 이름을 알리기 위해 명절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이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정치 관련 현수막은 지정 게시판을 이용하지 않고 거리의 신호등이나 가로수에 매달기 일쑤다. 상대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더 진하고 크게 제작한 모양새가 가지각색이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현수막은 사거리 신호등을 가리거나 회전 방향의 시야를 가리기도 해 지나는 사람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A씨는 “코로나19로 가족들도 다 모이지 못하는데 마을 입구에 정치인 현수막만 가득하다”며 “맨날 말로만 하는 정치, 시늉만 하는 정치꾼에 신물이 난다”고 비난했다.

증평군의 B씨는 “내년 군수 선거에 10여 명이 나온다고 하더니 현수막을 걸어 대느라고 난리도 아니다”며 “저들이 그동안 지역을 위해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는 정치인이나 출마를 준비하는 이들도 답답해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C씨는 “거리마다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붙고 있어 ‘나도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다만 너무 무질서하고 무분별해 보여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충북 정가의 D씨는 “정치는 결국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 무분별한 현수막 게시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구태적이고 근시안적인 정치 행태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무질서함을 타개하기위해 선관위나 자치단체에서 현수막 게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고 지도와 단속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