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충남 부여군과 부여문화원은 제67회 백제문화제를 맞아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 ‘백마상강(白馬江上) 백제여적(百濟餘蹟)’을 개최한다.
오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유물전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연구와 집필을 위해 평생 수집한 서화 500여 점과 도서 1만 여 권을 군에 기증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 2016년부터 열리고 있다.
이번 유물전에는 ▲현암 정성원(1881~1962)의 ‘백제고도 부여 8경첩’ ▲고암 이응노(1904~1989)의 ‘낙화암’ ▲운보 김기창(1913 ~2001)의 ‘낙화암’ ▲운정 김종필(1926~2018)의 ‘규암 풍경’·‘풍년’ ▲부여군이 올해 구매한 청전 이상범(1897~1972)의 ‘백제여적(百濟餘蹟)’ 등 근현대 화가들이 부여 백마강을 주제로 그린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 ‘백제여적’은 청천 이상범이 30세 때 그린 초기 대표작이다.
한국 근대미술사의 기념비적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이번에 처음 공개 전시될 예정이어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전 이상범은 1936년 동아일보 재직 시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린 것으로 유명하며, 근대 한국화 10대가 또는 6대가로 꼽힌다.
유홍준 교수는 “조선 시대에 부여를 그린 그림은 단릉 이윤영의 ‘고란사도’, 겸재 정선의 ‘임천 고암’, 기야 이방운의 ‘가림관도’ 등 3점뿐이지만, 근현대에 들어서 명망 있는 화가들이 백마강 낙화암을 다수 그렸다”면서 “이는 부여가 한국인 모두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상징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부여를 그린 그림이 한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군수는 “유홍준 교수님의 애장품은 모두 수준 높은 작품으로 백마강에 남아 있는 백제의 아름다운 자취는 관람객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가을날 산책과도 같은 전시회에 많이 찾아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