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코로나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스마트폰 멀리하고 규칙적 운동 '중요'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9.2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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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 자료사진=대전선병원 제공/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코로나 우울 자료사진=대전선병원 제공/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덮친 지 2년 차.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자연스레 병원 이용도 줄어들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상황은 다르다.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의 제약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우울감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이들의 방문이 늘어난 것. 최근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접종과 관련된 불안감으로 여러 신체 증상들과 함께 수면장애를 겪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증가하다 보니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Blue’가 합성된 신조어로 우울증의 일부 증상은 나타나지만, 일시적이고 경미한 상태를 뜻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분이 우울하고 무기력함 ▲평소보다 잠들기가 어렵고 중간에 깸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를 보며 불안해함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거나 소화가 안 됨 등이 있다.

코로나 블루도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반응이다. 코로나처럼 외적인 스트레스가 있으면 인간의 몸과 마음은 적응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이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부른다. 코로나 블루가 확실하다면 치료를 받지 않고 자연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잘 먹고, 잘 쉬는 사람은 스트레스로부터 빠르게 회복, 즉 회복탄력성 지수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백승미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백승미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러나 단순히 코로나 블루인지 치료가 필요한 주요 우울장애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코로나 블루로 간주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지, 코로나 블루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백승미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우선 수면이나 식욕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혹은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죽고 싶다는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 기존에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과적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코로나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기존 질환의 재발 원인이 될 수 있다. 재발 징후가 관찰된다면 신속하게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가슴 답답함, 소화 장애 등으로 내과적인 검사를 여러 차례 반복해도 호전이 안 되는 경우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는 심리 방역을 위한 마음 건강 지침 10가지를 발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으세요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세요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세요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을 지속하세요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하세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세요 ▲주변에 아프고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 서로를 응원해주세요

이에 덧붙여 환자분들께 당부드리는 말씀이 있다.

첫 번째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라는 것이다. 코로나와 관련된 기사를 너무 많이 보는 것은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 좋지 않은 사례에 반복해서 노출되면서 파국화(catastrophizing)와 같은 인지 오류가 발생하는데,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의 SNS는 알고리즘을 통해 이러한 기전을 가속화 시킨다. 또한 시각적인 자극은 불면증을 악화시킨다.

두 번째는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는 것. 휴교, 재택근무 등과 같은 일상생활의 큰 변화가 생기면서 낮과 밤이 바뀌게 되면 수면장애, 식습관의 변화, 활동량 저하 같은 문제가 발생해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코로나 상황도 우울한데 ‘확찐자’까지 되어서야 하겠나.

마지막으로 이러한 지침들을 비롯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힘들다면,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리는 것에 주저하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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