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한 걸음 더…’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한 걸음 더…’
추진위, 23일 “다음 달 30일 건립” 의지… 대학 측과의 합의 관건
2017년부터 추진, 재학·졸업생 성금 2300만 원 모아 제작 계약도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9.24 16: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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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내에 설립될 '평화의 소녀상' 조감도. 사진=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충남대 내에 설립될 '평화의 소녀상' 조감도. 사진=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충남대학교에 국립대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재학생들과 민주동문회 졸업생들의 결연한 의지가 모아졌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비롯한 전쟁 피해자를 추모하고,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충남대학교 총학생회 산하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소추위)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달 30일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소녀상 설립을 위해 4년 동안 대학본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진척이 없자 선제적으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소추위는 지난 2017년, 소녀상 건립을 위해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단체다.

소추위는 소녀상 건립을 위해 2년간 모금 활동을 진행했으며, 충남대 재학·졸업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2300여만 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2018년 모금액만 받고 상을 제작하기로 한 김운성·김서경 소녀상 작가 부부의 결정에 따라, 소녀상 제작 계약도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소녀상 건립 추진이 시작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반대의 뜻을 고수하고 있다.

소녀상 설립이 정치적인 부분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논란이 될 수 있으며, 교내에 설치되는 만큼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이유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예정 장소(서문 앞 삼각지). 사진=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제공/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예정 장소(서문 앞 삼각지). 사진=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제공/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이에 따라 소추위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학내구성원을 대상으로 의견 조사를 진행했다.

2017년 8월 설문 조사에서는 95.6%의 학생이 찬성했으며, 2017년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소녀상 건립 표결 결과 87.6%가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소녀상 건립 표결 결과에서는 89.8%의 찬성률을 얻었다. 또 같은 해 진행한 서명운동에는 총 3764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소추위는 “과반이 넘는 학생들이 찬성하고 있음에도, 대학본부는 여전히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본부와의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우며, 다음 달 30일 소녀상 건립을 강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소녀상은 충남대학교 서문 앞 삼각지에 세워질 예정이다. 일반적인 소녀상과는 달리 충남대학교를 뜻하는 ‘월계수 무늬’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맞잡는 손’이 의자에 추가된다.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장은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왜 논란거리가 되는지 모르겠으며, 4년간 이어져 온 활동의 결실을 올해 꼭 맺도록 하겠다”며 “많은 기부자분들의 뜻을 대변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위원회의 신념대로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충남대 관계자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구성원들의 여론 수렴과 관련된 과정 및 절차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었는데, 갑작스레 소녀상 설립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혀 당황스럽다”며 “(대학은)반대 의견을 고수한다는 것이 아니라, 교내에 설치되는 만큼 정치적 논란 외에도 학내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라 반대를 할 수도 있고, 또 갈등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를 먼저 파악해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설치가 계획된 다음 달 30일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의견 수렴 등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추가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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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 16:15:57
충남대학교 국립대학이 이렇게 역사의식이 빵점이어서 무슨 대학생들을 가르친다고....역사를 제대로 아는 교수가 단한명이 없는건지, 대단히 개탄스럽다. 암기력좋아서 좋은대학 간다고 머리가 좋은것은 아닌것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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