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은 26일 새벽 정갈한 몸가짐으로 문인화를 그리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일단 먹물을 세숫대야에 붓고 붓을 적신 다음, 다리를 벌려 종이에 올라타고 정신일도(精神一到)해 한 획을 그었다.
한 획을 그어놓고 모니터를 힐끔 보니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뉴스가 나온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내리긋겠다던 호연지기는 사라지고, 50억과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과 먹물 1통 값과 종이값을 계산하며 몇 번 더 획을 긋지만 모두 다 실패한다.
그리고는 “곽상도 뉴스를 보기 전에 그은 획이 그래도 나은 것 같다. 거기에 잠자리를 착륙시키기로 한다”며 “목욕재계고 호연지기고 나발이고, 오늘도 알바전선에서 헐떡거리며 뛰어다닐 자식새끼들 생각하니 다 헛지랄 같다”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30대 나이의 어린 자식이 50억을 받았는데 애비가 몰랐다고 한다. 몰랐다는 말을 하는 뻔뻔함이 무섭다. X같은 놈이구나'하고 생각한다. 명예훼손으로 나를 검찰에 고발까지 한 놈. 훼손될 명예나 있는 놈인지.”
지난해 곽 의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 당하고 경찰에 소환돼 장시간 진술에 시달려야 했던 악몽이 다시 떠오른 것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신을 좀 차려보자고 하는데 또 이런 뉴스가 뜬다. 장제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이번 아들과 관련된 사건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한다”며 “아, 이제 나는 거의 돌아버릴 것 같다”고 머리를 싸맸다.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운전에 사고를 내고 경찰을 머리로 들이박은 그런 자식새끼가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고, 자식 새끼가 조사받고 처벌받는 일에 애비가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못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 그 당연한 일을 마치 무슨 어렵고 큰 결심을 실행하는 것처럼 말하니 내가 미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걸 또 ‘분명히’라는 수식어까지 넣어서 발표하는 국회의원 놈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