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국회 보좌진들 또한 이에 분노하고 있다.
28일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OOO의원님 아드님께] 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판은 주로 국회 근무자들의 익명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다.
글쓴이는 스스로를 7년 간 국회에서 일한 보좌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신께서 2015년 무렵 화천대유에 입사하여 처음 커리어를 시작한 것처럼 저 역시 2015년 무렵 우연한 기회로 국회에 들어와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신’으로 지칭했으나 곽 의원의 아들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지난 7년간 과중한 업무로 건강이 악화되어 잦은 기침과 어지럼증이 생기셨던 것처럼 저 역시도 지난 7년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또 7번의 국정감사를 치러내며 온갖 병들을 앓게 되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다른 보좌진들 역시 마찬가지라며 "정말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서로 '아프다'는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곽 의원의 아들이 치열하게 7년을 살았던 것처럼, 국회에서 일하는 보좌진도 치열하게 살았다"면서 "다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당신은 7년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이유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고, 당신의 아버지를 모신 보좌진은 7년을 함께 했어도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계속해서 글쓴이는 곽 의원이 여러 차례 보좌진을 갈아치운 사실을 언급하며 "곽 의원은 자신을 위해 건강과 가정, 개인적인 시간 등을 상당 부분 포기하며 헌신한 보좌진에게 '고생 많았다'며 500만원이라도 챙겨주셨을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글은 직원 인증이 완료된 글로 실제 국회 보좌관이 작성한 글로 보인다. 해당 글이 4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리면서 누리꾼들의 많은 호응을 사고 있다.
앞서 곽 의원은 50억 원의 퇴직금 지급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