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을 알 수 있는 무덤이 백제 '무령왕릉'이다.
올해 발굴 50년을 맞아 출토된 유물 특별전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무령왕릉은 왕과 왕비가 합장된 벽돌무덤으로 공주에서 1971년 7월, 배수구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발굴 50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전시에 유물 500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전시장 입구에 '받침있는 은잔'이 먼저 눈길을 끈다.
잔과 받침에 그려진 각종 문양이 백제 시대 종교와 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무령왕릉 입구에서 발견된 '진묘수'가 보인다.
돼지 모양으로 입에 붉은 칠(나쁜 기운을 쫓음), 발에 녹색 채색(무덤을 지킴), 몸통에 날개문양(망자를 좋은 세상으로 안내함) 등이 특징이다.
무령왕과 왕비가 쓰던 관 양쪽에 달려 있는 꾸미개는 백제 문화의 뛰어난 예술성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우리나라 고대의 금 유물 중에서도 금 함유량 98% 이상으로 가장 순도가 높다.
불꽃이 타오르거나(왕) 연꽃이 피어나는(왕비) 듯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금귀걸이는 왼쪽 54.7g, 오른쪽 53.4g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역대 금귀걸이 중 가장 무겁다.
무령왕릉비가 살아있을 때부터 찼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팔찌.
팔찌 안쪽에 만든 사람과 일자가 새겨져 있다.
비밀에 싸인 금꽃 꾸미개 수만 점도 전시했다.
무령왕릉에서 수습해온 바닥 흙에서 금과 은, 청동으로 된 꾸미개가 수없이 발견됐다.
얆게 편 금으로 꽃 모양을 만들고, 매달 수 있는 고리를 꼬아 걸었다.
또 다른 전시실에 무령왕릉 묘지석이 있다.
무덤의 주인(무령왕)과 사망연도가 적혀있다.
'송산리 고분군'으로만 알려졌던 공주 일대 고분군이 백제 무령왕의 무덤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 가장 뚜렷한 자료다.
왕의 베개(오른쪽)와 발 받침은 올해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했다.
왕의 물품에는 왕비의 것에는 없는, 금으로 만든 꽃모양 꾸미개가 빼곡히 붙어있다.
1500년 전 백제 중흥을 꿈꿨던 무령왕, 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아 화려한 부활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찬란했던 백제의 숨결을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