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추미애를 띄운 ‘마켓추’의 실력자들
[굿:피플] 추미애를 띄운 ‘마켓추’의 실력자들
굿모닝충청이 만난 사람 6-① 추미애 시민 캠프 자원봉사자들 “열정이 빚어낸 프로 정신”
  • 이해준 기자
  • 승인 2021.10.15 11:09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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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회적 공기인 언론이 가짜 뉴스로 대중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올바른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지식인들까지 모두 왜곡돼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굿모닝충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로는 이슈의 선봉에서 올바른 가치 정립에 노력하는 인물들을 만나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 합니다.

(왼쪽부터)호작, 메탈리캣, 성북구똑순이, 심레이더
(왼쪽부터)호작, 메탈리캣, 성북구똑순이, 심레이디.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시민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끝나고 남은 것

이재명 대통령 후보

그리고

‘미애로합의봐’

[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이재명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대전충남지역 첫 경선부터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기에 대부분의 지지자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끝까지 경선의 결과를 주목했던 이유는 바로 추미애 후보 때문이었다. 현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참여하지 않은 경선 캠프, 혈혈단신으로 경선에 참여했던 추 후보가 지지율의 탄력을 받아 과연 2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수십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교묘하게 네가티브를 자행해 온 상대 후보의 높은 벽을 돌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사상 최대의 선거인단을 통하여 이재명이라는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였지만, 여전히 우리의 뇌리에는 지지율 3위를 기록한 추미애 후보 아니 ‘미애로합의봐’라는 카피가 강렬히 남아 있다.

문득 그들이 궁금했다. ‘미애로합의바’ 라는 전무후무한 카피를 만든 사람들, 마켓추 라는 이상한 사이트를 만들어 각종 영화 패러디 영상을 만든 사람들, 도대체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지난 10월 9일 토요일, 추미애 시민캠프의 주역들을 만나 그 동안의 과정들에 대해서 얘기를 들어본다.

- 각자 직업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호작: 나는 홍보 관련 일을 오래 해왔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으며 메탈리캣님은 지방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회사원이고, 심레이더님은 대학병원 간호사, 성북구똑순이님은 여행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 중에 있다. 인터뷰에는 참석하시지 못하였지만 시민캠프에서 활동 중인 분들은 공학 박사, 학원 강사, 자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가지신 분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 추미애 시민 캠프에는 별도의 조직 구성이 되어 있나?

호작: 우리는 추 후보의 정식 경선 캠프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캠프라는 이름으로 추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별도의 캠프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집에서 일을 하고, 단체 채팅 방을 통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심레이디: 시민 캠프 내부에서는 별도의 조직도가 없다. 호작님이 주로 업무를 이끌었지만 개인별로 각자 알아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라서 서로 간의 상하 관계는 아니다. 더욱이 모두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나 같은 경우는 메탈리캣님을 오늘 처음 만났다.

메탈리캣: 저희 기본 멤버들은 예전 검찰 개혁 집회 때 자원봉사로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는 일면식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 단체 채팅 방에 모여서 커뮤니케이션한다.

- 추미애 시민 캠프가 만들어진 경위

호작: 처음 시민 캠프를 기획하고 나서 온라인으로 자원봉사 구인 공고를 낸 적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였지만, 우리의 의도와 성향이 맞지 않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더욱이 정식 캠프인 줄 알고 지원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을 배제하고, 기존에 촛불집회부터 검찰 개혁 집회까지 자원봉사를 함께 하셨던 분들을 대상으로 몇 분을 선별하였고, 그렇게 시민 캠프가 만들어진 것이다.

- 그렇다면, 처음부터 추미애 후보 측에서 요청 한 것인가?

호작: 아니다. 함께 일할 시민 캠프 팀을 만들고 나서 직접 추미애 후보를 만나 기존의 정치권에서 운영하는 캠프가 아닌 순수하게 자원봉사자 중심의 시민 캠프를 운영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정식 경선 캠프가 추미애 후보의 정책을 담당한다면, 우리는 추 후보의 이미지 홍보에 집중했다.

- 추미애 후보의 반응은?

호작: 너무 좋아하셨다. 추 후보도 시민 캠프 중심의 온라인 홍보에 대해서 필요성을 느끼신 듯했다

- 추미애 시민 캠프의 홍보 전략은?

호작: 기존의 정치인 선거 캠프는 후보의 정책 홍보에만 치중을 했다. 우리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추 후보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 홍보를 하고 싶었고, 더욱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이기 때문에 재미와 위트를 강조했다. 사실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으로 불리듯이 강직한 이미지였다. 우리는 역으로 추 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였고, 친숙하고 긍정적인 이미지 홍보를 통하여 추 후보의 진면목을 보여주려고 했다.

- 시민 캠프에서 활동하는 총 인원은?

호작: 총 16명이다.

- 16명이 단체 채팅 방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어려움이 있지 않은가?

호작: 아니다. 너무 잘 된다. 각각의 아이디어에 대한 회의를 할 경우에는 서로 여과 없이 브레인스토밍 하듯이 한다. 그러다가 아이디어가 좋은 경우 그 사안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메탈리캣: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는 서로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견이 개진되었던 것이고, 각자의 생각들이 가감 없이 나오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심레이디: 아이디어가 결정되면 동시다발적으로 그 아이디어에 대한 컨셉과 결과물들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우리는 누가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안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당시 단체채팅방 대화
당시 단체채팅방 대화

공전의 히트 “미애로합의봐”

- ‘미애로합의봐’ 카피는 너무 기발했다. 탄생 과정은?

심레이디: 예전에 모델 이소라 씨가 광고한 ‘미에로화이바’ 포스터를 보고, ‘미에로’ 를 ‘미애로’ 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싶었는데, 그 이후의 세 글자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한 사항을 단체 채팅 방에 올렸는데, 남은 세 글자를 메탈리캣님이 보고 ‘합의봐’로 넣은 것이다. 그때 모든 구성원들이 너무 좋아하였고, 바로 호작님이 디자인하여 만들었다. 제가 아이디어를 낸 것은 맞지만 최종적으로 카피를 완성한 분은 메탈리캣님이고, 디자인을 한 것이 호작님이다.

- 메탈리캣님은 원래 카피라이터 인가?

메탈리캣: 아니다. 나는 지방의 대기업에서 산업 안전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대기업의 특성상 보안 정책으로 인하여 근무시간에 단체 채팅방에 참여할 수 없다. 퇴근 후에 카페에 앉아 단체 채팅방 내용들을 확인하고, 별도로 카피라이터를 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구입해서 공부하며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 ‘미애로합의봐’의 카피는 제가 만든 것이라기 보다 단체 채팅방에 소속된 시민 캠프 분들과 함께 만든 것이다. 그들의 아이디어와 유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그 카피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홍보 플랫폼 ‘마켓추(www.marketchoo.com)’

- 마켓추(www.marketchoo.com)의 탄생 과정

호작: 처음부터 추미애 후보 중심의 홍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홍보 영상을 시민 캠프에서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지지자들이 자유롭게 제작해서 등록하는 플랫폼을 구상하였다. 이미 오픈 날짜가 공개된 상태에서 약 2주간의 촉박한 시간을 두고 IT 개발자 중심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서 제작을 진행했으나, 개발업무 특성상 여러 사유로 플랫폼 개발이 지연됐고, 오픈 일주일 전까지 중요 기능 구현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어쩔 수 없이 플랜B로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 플랫폼 재구축을 시도했지만, 이틀 전까지 완성되지 못했다. 결국 오픈 일정 이틀을 남기고 플랜C로 마켓추 단톡방 구성원 중 아임웹(IMWEB)이라는 프로그램을 초보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던 4명의 봉사자가 구축 방법을 공부해가며 이틀밤을 꼬박 새워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머지 12명이 그동안 채워넣을 콘텐츠를 제작, 수정해 완성한 것이 지금의 '마켓추'다.

추미애 후보 홍보 플랫폼
추미애 후보 홍보 플랫폼

심레이디: 그런데 그 4명은 아임웹(IMWEB)에 대해서 거의 초보 수준의 아마추어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과 인터넷을 통해 짧은 시간 공부해서 이런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 마켓추(www.marketchoo.com)가 구축되고 나서 추미애 후보의 반응은?

심레이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하여 추 후보가 ‘마켓추’에 대해서 언급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정말 다행이었다.

호작: 지난 인천 경선에서 추 후보가 '마켓추' 사이트를 보면서 시민 캠프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이야기하는 인터뷰 동영상 장면이 나왔다. 영상 및 포스터 촬영 자체를 너무 즐거워하셨다. 시민 캠프 활동이 추 후보에게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추미애 후보가 가장 좋아하는 홍보물은 무엇인가?

호작: 포스터는 ‘미애로합의바’인 것 같다. 아무래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가 되었고, 또 추 후보를 가장 잘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영상으로는 추 후보가 ‘상록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노무현 前 대통령의 이미지를 연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지만, 쑥스러워하시면서도 너무나 즐겁게 촬영하였다.

미애로합의봐
미애로합의봐

-‘미애로합의바’ 가 공존의 히트를 치고, 일각에서는 시민캠프가 홍보 전문가들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심레이디: 호작님만 홍보 관련 일을 하셨고, 저를 제외한 모든 분들은 홍보와는 전혀 상관없는 별도의 생업이 있으신 분들이다. 마켓추에서 영상을 촬영했던 분은 학원 강사님이다. 그분은 영상 촬영을 위하여 생전 처음 보는 카메라로 촬영을 하셨고, 조명을 담당하신 분은 미리 조명에 대하여 공부하고 촬영에 임하였다. 모든 분들이 그랬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일들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기 보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각각의 임무를 완수했다. 만약 우리가 추미애 시민 캠프가 아닌 사적 이익으로 결성된 공동체였다면, 아마도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 다른 후보도 있는데, 왜 하필 추미애 인가?

메탈리캣: 사실 고민이 많았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지지하는 입장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추 후보를 보고 심적으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목표는 추 후보가 2위까지 가기를 원했지만 다른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으로 인하여 추 후보가 가장 손해를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성북동똑순이: 검찰 개혁 집회 자원봉사를 하며 몇몇의 분들과 안면을 익혔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추 후보의 사진 한 장과 낮은 지지율을 보면서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호작님의 제안으로 시민 캠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추 후보를 함께 만나고 나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추 후보를 실제로 만나보면 자연스럽게 열렬한 지지자 될 것이다. 그 만큼 인간적인 매력이 많은 정치인이다.

추미애 후보의 뒷모습 사진
믾은 지지자들을 울컥하게 만든 추미애 후보의 쓸쓸한 뒷모습 사진

- 시민 캠프 운영의 원동력

메탈리캣: 기본적으로 시민 캠프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딴지자봉단’ 출신이다. 촛불집회부터 조국 수호 집회까지 함께 자원봉사를 하였고, 서로가 정치적인 동력들을 함께 가져가기를 원했다. 원래 ‘딴지자봉단’은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였다. 그러다 보니 공식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활동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추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선별하여 구성을 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정치인 추미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된 것이고, 너무 즐겁게 일을 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높았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한 모습이었다. 두어달 동안 자신의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매달리고 집중했던 일들이 이제 끝났다.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인을 사랑하게 되면 어떤일들이 벌어지는지 시민캠프에서 활동중인 분들을 통하여 다시 한번 절감한다.

<계속>

추미애 후보 홍보물
추미애 후보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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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021-10-15 15:25:59
미애로 합의봐! 대박이었습니다. 후보도 대단하고, 후보지원자들도 대단합니다. 추미애 후보님의 진정성이 없으면 이런 지원자들, 이런 아이디어도 없었을 것입니다. 윤석열씨의 정직 2개월에 대해, 징계사유에 비하면 정직2개월은 오히려 가벼웠다는 법원의 판단에 얼마나 통쾌했었는지....얼마나 추미애 장관님이 정확하게 보고 판단했는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그 당시 야당과 언론같지도 않은 폐지신문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여권내에서도 눈을 흘기고 바라본 사람들, 반성이나할까 싶습니다.

미애로합의봤음 2021-10-15 19:15:36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굿굿 2021-10-15 20:14:56
진심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 너무 멋진 분들이세요 ^^.

댄블루 2021-10-15 15:17:14
궁금했던 기사입니다. 이해준 기자님 감사합니다.

와우 2021-10-15 21:54:19
와우 인터뷰 흥미진진,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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