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하얀 ‘오징어’ 몸통 속, 시커먼 먹물 외면하지 말자”
이재명 “새하얀 ‘오징어’ 몸통 속, 시커먼 먹물 외면하지 말자”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10.15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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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웹 드라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 포스터. 사진=넷플릭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웹 드라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 포스터. 사진=넷플릭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일확천금을 위해 생존게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암울한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을 단적으로 보여준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 한국이 만든 이 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오징어 게임〉에 빗대어 “새하얀 오징어 몸통 속에 감춰진 시커먼 한국 사회의 먹물같은 현실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토건(土建) 부조리’의 심각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징어 게임〉 시청가구 수가 1억 1000만을 돌파, 연일 세계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마냥 기쁜 마음으로 즐길 수만은 없다”며 “〈오징어 게임〉 속에 있는 우리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날 “삶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 말도 안 되는 게임에 참여하는 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우리사회의 희망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스릴 넘치는 긴장감 뒤에 현실의 무서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빚을 갚기 위한 목숨 건 놀이터는 경쟁을 넘어선 생존투쟁의 장”이라며 “한번 실패하면 재기 불능가능한 게임은 우리의 현실 모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생선 가게를 하던 상우 어머니가 결국 노점상이 된 장면에서는 코로나 이후 힘겨운 생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자영업의 현실이 겹쳐진다. 해고 노동자가 돼 신용불량까지 이어진 ‘기훈’, 보호받지 못하는 탈북민 ‘새벽이’, 임금을 떼인 외국인노동자 ‘알리’는 우리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현실 속 다른 이름이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VIP처럼, 대장동의 토건세력들이 벌인 머니게임에 분노하는 청년의 모습을 본다”며 “기회총량이 적어 무한경쟁에 내몰린 젊은이들이 문화콘텐츠로 현실에 냉소를 보내는 것 같아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다 아시겠지만 원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에게 잡힌 친구를 손으로 건드려 구출하는 ‘희망을 만드는 놀이’다”라며 “낙오자가 되더라도 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부활시키는 따뜻한 놀이다. 정치가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말고 다 ‘죽는’ 게임이 아니라, 모두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성장을 통한 기회총량의 확대, 반드시 이뤄내야 하고, 비리와 부정도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각오를 되새겼다.

그리고는 “공동체가 공정해야 개개인이 희망과 재기를 꿈꿀 수 있다”며 “큰 비리만 비리가 아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권력화된 비리를 근절해 우리사회를 더 공정하고 활기차게 만들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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