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두 배의 열정을 쏟겠습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16일 대전지방법원 1심 판결 후 유감의 뜻과 함께 흔들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법원을 나서면서 “정치인의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정치활동(포럼)에 선거법을 확대 적용해, 규제하고 유죄를 내린 것에 유감이다”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가속 페달을 밟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공판 3일 전인 13일 대전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 교육에서도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흔들림 없이 시정의 책임자로서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달 설 연휴 직후에도 “본인의 송사와 관련된 일로 시민 여러분과 조직 내·외에 우려와 충격을 준 데 대해 송구하다. 이 문제로 시정이 흔들려도,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는 만큼 시민들께서 부여한 책무를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수행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시장의 이 같은 각오는 자신의 송사로 인해 시정이 힘을 잃고, 시민들이 혼란스러워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공직자들에게는 자신의 소명 의식을 잊지 말고 맡은 바 본분에 충실해 달라는 당부이며, 시정이 흔들려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심 선고 소식을 접한 대전시 공무원들은 맥이 풀린 모습이다.
공무원들은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검찰의 징역 2년 구형 이후에도 “설마 당선 무효형까지 나오겠어”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었으나, 이날 법원의 선고에 한동안 ‘멍’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또 도시철도 2호선과 호남선 KTX 등 민선 6기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현안들이 초동력을 얻지 못해 난관에 부딪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실제 공무원들은 예상 밖 1심 선고 결과에 “너무 과한 것 아니냐”, “힘이 빠져 일할 수 있겠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선고 결과를 감히(?) 입에 올리지 못하고 한숨만 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1심에 불과하다. 최종 판결까지 두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애써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무원들은 “충격파가 크다. 일할 힘이 없어진다”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시민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위기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는 권 시장의 평소 좌우명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의연함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