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해를 쫓아 오르던 담쟁이가 하얀 시멘트벽에서 그만 추운 가을을 맞이했다.
빨갛게 물들었어야 할 단풍도 없이 그대로 벽 한구석에서 납작 엎드렸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 탓일까?
점자처럼 담에 흔적을 남기고 구불구불 덩굴만 남았다.
담쟁이는 자세히 보면 서로 경쟁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를 배려하는 모양새다.
운명의 실타래처럼 서로 손을 잡고 이어져 있다.
올해 우리가 겪었던 시련만큼이나 담쟁이도 험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햇살이 주는 에너지를 모아 보라색 열매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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