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추미애 시민캠프, 돋보이는 이상적 모델”
[굿:피플] “추미애 시민캠프, 돋보이는 이상적 모델”
굿모닝충청이 만난 사람 6-② 시민캠프 자원봉사자들 “우리는 다시 모일 것”
  • 이해준 기자
  • 승인 2021.10.19 10:06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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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회적 공기인 언론이 가짜 뉴스로 대중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올바른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지식인들까지 모두 왜곡돼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굿모닝충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로는 이슈의 선봉에서 올바른 가치 정립에 노력하는 인물들을 만나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려 합니다.

추미애 시민캠프 자원봉사자,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추미애 시민 캠프 자원봉사자들,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아무리 정치인을 지지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몇 개월 동안 경제 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치인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어떤 이들은 이러한 순수한 정치 활동을 왜곡되게 바라보기도 한다. 도대체 그들은 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추미애 시민 캠프 주역들에게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 각자 생업이 있는데 활동하는 동안 어려움은 없었나?

호작: 다행히 아내는 저와 정치적 의견이 같았고, 정당 활동도 함께 했었다.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아내는 지지를 해주는 편이라 지난 3개월 동안 시민 캠프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집안의 가장이 3개월동안 경제 활동을 포기한 채, 시민 캠프에서 활동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더욱이 프리랜서이다 보니 캠프 활동을 하는 동안에 중요한 계약 건을 놓치는 일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후회하진 않는다.

메탈리캣: 저는 미혼이라서 다른 분들에 비해 큰 부담은 없었지만, 퇴근 후에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나마 보람이 되었던 것은 ‘미애로합의봐’ 카피가 공전의 히트를 치고 나서, 정철이라는 유명한 카피라이터가 페이스북에 카피에 대해 언급을 해줘서 너무 기뻤다.

심레이디: 저는 사실 호작님에 비하면 한 일이 많지 않았다. 그저 시민 캠프 단체 채팅방에서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주로 했다. 캠프 인원들이 행여나 지치거나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분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응원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누구보다도 호작님의 힘든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성북구똑순이: 저는 원래 외국인들 대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다. 현재는 여행 콘텐츠를 제작,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 기업은 정부 지원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시민 캠프에서 중요한 활동을 때마다 정부 지원 사업과 맞물리는 경우들이 많았다. 회사를 위해 정부 지원 사업에 지원하느냐, 아니면 시민 캠프 활동에 더 치중하느냐가 늘 갈등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마켓추’ 사이트 제작이었다. 거의 이틀 동안 밤을 새우며 제작한 ‘마켓추’ 사이트는 우리 회사의 사이트보다 더 좋은 기능과 디자인을 가져오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중에 추미애 후보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마켓추’ 에 대한 얘기를 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꼈다.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나의 능력을 점검했던 계기가 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호작,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호작,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 힘들었지만 끝까지 시민 캠프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북구똑순이: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는 특히 ‘호작’ 님에게 그런 마음이 컸다. 도망가고 싶고, 그만하고 싶은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활동한다는 그 사실 자체가 내 스스로를 잡아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심레이디: 우리 멤버들은 개인적인 목적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각각의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호작: 우리는 암묵적으로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었다. 몇 분은 SNS 담당이었고, 몇 분은 아이디어 정리를 해주셨고, 다른 몇 분은 촬영과 시나리오를 담당했다. 모두가 모르는 것은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각자의 업무에 집중했다. 그러한 집중력과 책임감이 시민 캠프를 이끌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성북구똑순이,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성북구 똑순이,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 ‘마켓추’에 있는 추미애 후보 선거송(노래 제목: 꿈꾸지 않으면)이 신선하다.

호작: 기존 정치인의 선거송은 트로트 음악이 많았다. 다른 방식의 선거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잔잔하고 조용한 서정곡을 찾다가 선정하게 됐다.

심레이디: ‘꿈꾸지 않으면’ 노래는 원래 간디 학교라는 대안 학교의 교가다. 가사가 추 후보의 상황과 맞아떨어져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심레이디,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심레이디,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 있었나?

심레이디: ‘마켓추’에서 ‘꿈꾸지 않으면’이라는 선거송을 노래방처럼 구현하고 싶었다. 노래가 나올 때, 어떤 영상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양태숙 작가님의 그림을 보게 되었다. 원로 작가이면서 대구 출생이었다. 아무래도 정치적 선입견이 있다 보니 조심스레 그림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이메일을 보냈었다. 의외로 작가님께서는 자신의 그림을 마음껏 사용해도 된다는 답장을 보내주셨다. 작가님의 정성스러운 답변 메일은 우리 모두에게 감동이었다. 다시 한번 양태숙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추미애후보 선거송, 마켓추사이트
추미애후보 선거송,출처=마켓추사이트 캡쳐

- 가장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호작: 초창기에는 ‘마켓추’ 와 ‘미애로합의봐’ 등이 히트를 치면서 이슈를 선점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여러 가지의 제약 조건으로 이슈가 지속되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쉬웠다. 사실 시민 캠프에서는 더 많은 것을 기획하고 준비했었는데 다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메탈리캣: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즐겁게 하자는 입장이었는데, ‘미애로합의봐’가 공전의 히트를 친 후, 후속타가 없었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경선이 과열되고, 네거티브가 확대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추미애 후보가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심레이디: ‘마켓추’로 인해 추미애 후보의 인지도가 확대된 것은 맞지만, 그 이후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요인이 적었다. 내부적으로 각각의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했지만 전남, 전북 지역의 경선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제일 크다.

성북동똑순이: 생각보다 많은 성과를 올렸다. 다만, 우리가 계획했던 많은 아이디어들을 모두 구현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메탈리캣,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메탈리캣, 사진=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 경선이 과열되면서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가 확대됐다

호작: 우리는 내부적으로 계속 원팀(ONE-TEAM)을 강조했었다.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 원팀(ONE-TEAM)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시민 캠프 모든 분들이 공감했다. 우리가 네거티브를 했다면 더 잘했을 것이다. 우리는 네거티브에 대응하기 위해서 많은 아이디어와 광고 카피를 만들어서 준비했다. 다만 추미애 후보의 격(格)을 지키고 싶었고, 그것이 민주당과 추미애 후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 추미애 후보가 16명의 시민 캠프 자원봉사자들을 다 알고 있는가?

호작: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혀 모른다. 목표는 10월 10일까지였다. 별도의 해단식도 없다.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마치 이러한 시민 캠프가 정치인의 후광을 바라보고 활동한다는 선입견이다. 우리는 모든 활동들의 비용을 각자의 자비로 충당했다. 추미애 경선 캠프에서는 단 1원도 지원받지 않았다.

성북동똑순이: 함께 활동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시민 캠프에 계신 한 분이 66만원을 보낸 적이 있다. 그 다음날 그 돈은 다시 보내 주었다. 우리는 정치 자영업자가 아니다. 모든 비용은 각자가 각출한 비용으로 충당했다.

심레이디: 추 후보를 한 번 본 적은 있지만, 굳이 우리를 추 후보에게 내세우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역할이다. 코로나 때문에 밥도 함께 먹지 않았다. 우리는 쿨하다.

메탈리캣: 추 후보가 우리를 알지 못해도 전혀 섭섭하지 않다. 추미애 시민 캠프가 시민 중심의 정치 참여 모델을 새롭게 제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호작: 이상적인 시민 캠프를 만들고 싶었다. 특히 자금에 대한 투명성과 각자의 활동에 대해서는 공을 내세우지 않으려고 했다. 순수하게 시민 캠프의 역할에만 집중했다.

추미애 시민캠프 자원봉사자들
추미애 시민캠프 자원봉사자들

- 추미애 후보가 또 다시 선거에 나간다면 도와줄것인가?

호작: 당연하다. 이번에는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나중에 또 다른 기회가 온다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심레이디: 당연히 한다.

성북동똑순이: 너무 힘들었지만, 당연히 한다.

메탈리캣: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호작: 지난 3개월 동안의 여정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시민 캠프에 참여한 16명의 분들 중에서 개인의 사익을 위한 사람이 있었다면,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가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고, 정치인 추미애에 대한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개인적으로 시민 캠프의 모델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우리의 이러한 활동들이 정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정치는 이제 우리 생활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민주시민으로서 우리는 각자의 생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모일 것이다.

얼마 전, 김태형 사회심리학자는 추미애 후보를 완벽한 모범생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받은 사랑과 지지는 부당한 권위에 저항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해 추 후보의 정치적인 결단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추 후보에게는 또 다른 전폭적인 지지자들이 있다. 어쩌면 그 지지자들의 사랑과 애정은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부모의 사랑만큼 부당한 권위에 도전하고, 시대적 과제를 바꾸려는 개혁의 원동력으로 작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록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떨어졌지만, 추 후보는 개혁의 상징성을 가진 거대한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향후 추 후보가 또 정치적인 결단을 위해 홀로 광야에 서 있을 때,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생업에서 최선을 다하던 그들은 다시 모여 추 후보를 지원할 것이다.

추 후보를 지원했던 시민 캠프는 가장 이상적인 시민 캠프의 모델을 보여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민주당 경선을 끝까지 완주한 추 후보에게, 그리고 추 후보를 묵묵히 지원한 시민캠프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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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21-10-19 23:04:54
고맙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화이팅

감사합니다 2021-10-19 22:15:43
향후 추 후보가 또 정치적인 결단을 위해 홀로 광야에 서 있을 때,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생업에서 최선을 다하던 그들은 다시 모여 추 후보를 지원할 것이다.
기사 읽으며 울컥했습니다.
모두 멋지십니다. 좋은기사 정말 감사합니다.

그날이후 2021-10-19 22:11:00
좋은가사 감사드립니다.

굿모닝충청화이팅 2021-10-19 21:55:44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역시 좋은 분들이 모여 좋은 캠프가 된 것 같아요~~

이은경 2021-10-19 14:53:09
여러분들이 있어서 대한민국이 삽니다 추미애 이번에 엄청 존경스러웠습니다 여러분들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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