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 “배 1척 침몰했지만, 2척 남았다”
권선택 대전시장 “배 1척 침몰했지만, 2척 남았다”
17일 오전 특별 직장교육… “바다는 태풍에도 잔잔” 흔들림 없는 시정 당부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5.03.17 1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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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전 직원 대상 직장교육을 하고 있는 권선택 대전시장.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17일 오전 대전시청 3층 대회의실. 대전시청 직원들은 물론 시 산하기관 임직원들이 모두 모였다. 예정에 없었던 권선택 시장의 직장교육이 때문이다.

권 시장은 16일 대전지방법원의 1심 선고를 받고 특별 직장교육을 소집했다. 자신의 선고 결과에 따라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다.

1심 선고 후 권 시장과의 첫 만남이어서인지, 이날 대회의실은 빈자리가 없었다. 상당수는 선 채였다.

권 시장은 “모두 놀랐을 것이다. 나도, 언론도, 시민도 놀랐다. 국회의원 시절 후 오랜만에 네이버 검색 1위를 했다”며 웃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비전문가지만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결백 입증 위해 추가 노력할 것이다. 나는 실망, 낙담 안 한다. 쉽게 넘어지는 사람이 아니다. 열심히 항변해 법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다”라고 결연함을 보였다.

또 “앞으로의 재판 과정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나에게는 3척의 배가 있다. 1척은 침몰했지만, 2척이 남았다. 정치사건은 1심에서 중형을 받고도 2심과 3심에서 무죄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자신의 행정고시 수석 합격 과정과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 30대-40대를 거치면서 대전시 기획관리실장, 부시장 등을 지낸 과정 등에서 신념과 노력을 기울여 왔던 점을 상기하며 “여러분들의 도움에서 큰 힘을 얻고 어려운 가운데 해냈다”라며 “나는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DNA를 갖고 있다. 또 위법을 저지르는 것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라고 에둘러 법원의 판단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17일 진행된 대전시 직장교육.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4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위법한 적은 없었지만, 지난해 큰 선거를 치르면서 일부 테두리를 벗어난 것이 있었다. 다 내 잘못이다”라며 고개를 숙이고, “내 개인의 문제고, 내가 고통 받고 이겨내야 한다. 나 한 사람의 고통으로 끝나면 된다. 시정과 공직자들은 흔들리면 안 된다”라고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선고 직후 세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호남선 KTX, 사이언스콤플렉스 등 당면한 현안사업에 대해서는 “트램은 목숨 걸고 지켜낼 것이다. 나머지 사업들도 시민들을 위해, 대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라며 “이런 기조들은 이어져야 한다. 정책과 현안사업이 재판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부연했다.

권 시장은 교육 말미에 헤밍웨이의 격언을 인용했다.

그는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바다는 태풍과 비바람이 불어도 잔잔하다. 시민 행복을 위한 시계추는 멈추면 안 된다”라고 흔들림 없는 시정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공직자 출신이다. 공직이 나의 기반이다. 여러분들의 좋은 선배로 남고 싶다. 신나게 일하는 직장을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나의 힘과 버팀목이 돼 주길 바란다”며 “나를 믿고 나와 함께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여러분 정말로 사랑합니다”라는 마지막 멘트에는 울컥함이 묻어났다. 장내에는 박수소리와 함께 숙연함이 감돌았다.

다음은 직장교육 전문.

급작스럽게 직원조회를 갖게 됐습니다.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 재판 때문에 이런 기회 만들었습니다.
오늘 우리 직원들, 산하기관장, 임원진들이 함께 했습니다.
어제 선거법 위반에 대한 1심 공판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많이 놀라셨죠.
저도 놀랐습니다.
언론도 놀랐습니다.
물론 시민도 많이 놀랐겠죠.
어제 네이버 검색어 1위가 됐다고 그래요.
제가 국회의원 때 몇 번 그런 적 있었는데 오랜만에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1심 선고를 앞두고 우리 변호인들, 법을 아는 분들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무죄나 무죄에 가깝지 않겠나.”
물론 저를 안심시키려는 말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1심 선고 듣고 나서 놀랐습니다.
저는 비전문가이지요.
그렇지만 제가 봐도 납득 안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재판 내용을 왈가왈부할 것은 아닙니다.
저의 결백을 입증시키는 추가적인 노력을 할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생각 할지 모르지만, 실망이나 낙담하지 않겠습니다.
저 권선택은 쉽게 넘어가는 사람 아닙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재판 과정은 어렵고 위험한 과정을 넘어가는 것입니다.
제게 배 3척 주어졌는데, 한 척 침몰하고 두 척 남았습니다.
열심히 항변하고 입증해서 법과 정의가 살아있는 것을 시민과 여러분께 보여주는 것이 제 소임입니다.
정치사건, 선거사건 많이 보셨을 것이에요.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2~3심에서 풀려나는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살아온 궤적을 살펴보면 항상 그랬습니다.
과정은 힘들지만, 좋은 결과 만들어냈습니다.
제 인생의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권선택은 무에서 유를 만든다, 기적을 만든다’고 합니다.
저는 기적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확실한 신념과 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분도 보지 않았습니까?
최초 여론조사에서 4.2%, 하지만 당선됐습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신념 갖고 밀어붙이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 3학년 때 행정고시 합격했습니다.
굉장히 어린 나이죠.
고시를 마음먹고 준비했는데, 주위사람이 그래요.
“저 사람은 고시가 애들 이름인줄 아나?”
저는 당당하게 3학년 때 수석으로 해냈습니다.
또 하나.
제가 기획관리실장 시절입니다.
젊은 나이였는데, 보니까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많고, 우습게 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신념만 가지고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여러분들 도움으로 당당히 해냈습니다.
저는 지금도 신뢰의 토대 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울 때 마다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DNA가 제 몸 속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태생이 법 안 지키고 위법, 불법, 제 태생에 맞지 않아요.
집안의 영향도 있습니다.
제 아버님 지금 92세입니다.
선거 때마다 사무실 찾아 오셔서 ‘법 잘 지키라’고, 네 번의 선거 치렀지만 어긴적 한 번도 없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일부 통제를 벗어난 일탈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끌어안아야 할 내용입니다.
이번 재판은 제 개인의 문제입니다.
제가 고통 받고, 이겨내고, 해결할 과제입니다.
이것이 결코 시정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됩니다.
저 한 사람의 고통으로 끝나면 됩니다.

시정이, 공직자가 흔들려서야 되겠습니까.
153만 시민에게 결코 피해를 줘서는 안 됩니다.
제가 죄이지 우리 153만 시민이 죄인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공직자가 당당하게 중심을 잡고 본분을 지켜야 합니다.
휩쓸리고 흔들리면 안 됩니다.
시민 여러분에게 안심시킬 수 있는 메시지, 여러분이 만들고 보내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던 대로 하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현안사업 제대로 되나’, '흔들리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대전도시철도 2호선으로 트램을 결정했습니다,
오랜 시간 많은 생각으로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시민을 위한 결정, 미래를 위한 결정입니다.
저를 위한 결정 아닙니다.
제 목숨을 걸고 트램을 지키겠습니다.
사이언스콤플렉스도 저를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대전을 위한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책기조는 이어져야 합니다.
시장이 재판을 받는 것입니다.
정책이, 현안사업이 재판받은 것 아닙니다.
이미 재판 받는 것,
확정 받은 것은 바로 추진해야겠죠.
여러분 기죽지 말아 주세요.
대전시정은 중단 없습니다.

어제 이런 말 했습니다.
2배의 열정을 투입해서 가속 페달을 밟겠다고,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 그렇게 나약한 권선택 결코 아닙니다.
어려움이 있는 저도 그런 마음으로 단도리 하면서 앞장서 나갑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개인 문제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흔들려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면 시민 저항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해밍웨이가 이런 말 했습니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바다는 태풍이 불어도 그대로입니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계추는 한시도 멈추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공직 출신입니다.
자부심 있습니다.
공직이 저의 집안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좋은 선배로서 남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여러분과 동거동락 하면서 대전시정을 신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저의 힘이 되어 주세요.
저의 버팀목이 되어 주세요.
사필귀정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잘 될 것이란 확신과 소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믿고 함께 손잡고 나아가 주세요.
해주시겠습니까.
큰 박수 부탁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은 저를 믿고 함께 나갑시다.
여러분 정말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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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 2015-03-17 17:02:27
똑똑한 분이니 시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트램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텐데...
어찌하여 계속해서 시민들의 마음에 못을 박으시는지요?
시민단체의 힘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시장님은 시민단체장이 아니라 시민의 장이란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젠 안쓰러워지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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