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말 오후에 즐겨듣는 정치인싸. 여권·야권 패널 넷이 서로 의견이 달라 으르렁대도 토론의 기본을 지키는 프로그램인데, 여기 나와서 패널의 질문에 소리지르고, 버럭버럭 화내고, 패널에게 시비걸고. 정치인싸의 토론 전통을 망가뜨린 원희룡 후보”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3일 저지른 ‘역대급 생방송 난동’은 향후 그의 정치행보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인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이성적인 분별력을 상실한 데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눈을 부라리며 고성과 삿대질로 상대방을 인신공격하다 분에 못 이긴 채 쿨다운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인격장애와 분노조절 장애 등 소시오패스적 증세를 보여 누구보다 진단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품격은 이미 쓰레기통에 내팽개치는 민망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권은커녕 품격제로의 수준 이하 공직자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를 비판하거나 정책을 공격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런 인신공격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불쾌하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너무 자격지심이 있거나, ‘제주 천재’ 원희룡은 이재명 후보를 비하하고 무시하거나(예전 노무현 대통령의 학력을 비하했듯이), 경선 전략이거나 정치도의도, 직업윤리도, 관련 법령 숙지도 안 된 후보”라고 깔아뭉갰다.
특히 “숱한 공격을 당한 이재명 후보, 국감에서 원희룡 후보처럼 하던가요? 생전 비판도 공격도 피해다닌 온실 속의 화초가 원희룡”이라며 “이 후보에게 제대로 배워야 할 분이 원희룡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인의 자세, 토론의 품격, 국민 대하는 자세, 방송 태도 등 어제 국힘토론, 원희룡-홍준표 맞수토론에서 양극화-저출생-청년 문제를 마치 처음 배운 사람처럼 장황하게 서론과 원론을 읊는데 시간을 장장 써서 미숙한 토론자, 준비 안 된 후보다 싶었다”며 “경선 승리보다는 그저 존재감 부각에만 잔뜩 힘이 들어간 원 후보의 언행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또 “그러나 저러나 [정치인싸]의 전통이 무너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여기에 이준석 대표-현근택 변호사-신장식 변호사-천하람 변호사 등 참 호흡이 잘 맞았고, 다른 진영의 후보가 게스트로 나와도 분위기 좋았었는데 원 후보가 망가뜨렸다”고 개탄했다.
한편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원 전 지사의 부인 강윤형 씨는 최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인 ‘관풍루’에서 "소시오패스나 안티소셜(antisocial, 반사회적) 경향을 보인다”며 이 지사를 사기꾼에 비유한 인신공격성 막말로 구설에 올랐는데, 이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 지사의 낙선을 겨냥한 비방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