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비즈니스’… 황교익 “尹, ‘망언 제조기’ 되지 않으려면 책 읽어라”
'패밀리 비즈니스’… 황교익 “尹, ‘망언 제조기’ 되지 않으려면 책 읽어라”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10.2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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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4일 최근 '전두환 칭송'으로 인한 공분하는 국민을 향해 '사과(Apple)-개’ 사진으로 조롱했다는 비판과 관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4일 최근 '전두환 칭송'으로 인한 공분하는 국민을 향해 '사과(Apple)-개’ 사진으로 조롱했다는 비판과 관련, "원래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느냐”고 답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일일부독서(一日不讀書)하면, 구중생형극(口中生荊棘)이라

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뜻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옥중에서 독서를 멈추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遺墨)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다시 '가시'를 내뱉었다. 이번에는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부적절한 표현이다. 우리 말로 풀자면, '친인척 비즈니스'로 공사(公私)구분조차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윤 전 총장은 24일 최근 '전두환 칭송'으로 인한 공분하는 국민을 향해 '사과(Apple)-’ 사진으로 조롱했다는 비판과 관련, "원래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느냐”며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데..."라고 둘러댔다.

경쟁 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를 부인 이순삼 씨가 맡은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부인 김건희 씨와 반려견 '토리'에 이르기까지 온가족이 자신의 선거를 돕고 있으니, '패밀리 비즈니스'가 아니겠느냐고 나름 위트 있게 내뱉은 답변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선거운동이 '패밀리 비즈니스'일 수가 있다”며 “그러나 선거 그 자체가 '패밀리 비즈니스'는 아니다. 선거는 민주공화정에서 주권자인 시민이 자신을 대표할 정치인을 선출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의 망언은 대체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해 발생한다”며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탓이다. 윤석열같은 '망언 제조기'가 되지 않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선거에 나서는 가족을 위해 남은 가족이 함께 돕는 선거운동을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표현할 경우, '박근혜-최순실'이 부렸던 국정농단처럼 선거를 친인척 위주로 치르겠다는 매우 위험하고 저열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기 이를 데 없는 단어라는 지적이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윤석열의 패밀리가 ‘검찰(출신) 패밀리’인지 ‘윤석열-김건희 패밀리’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기 가족의 사익을 위해 출마했다는 건 솔직히 밝혔다”며 “윤석열 패밀리도 아니면서 지지하는 사람들은 뭐냐”고 물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거 참, '패밀리 비즈니스'라... 윤 아무개의 진심"이라며 "공무원 때도 후보 때도, '패밀리 비즈니스'가 윤 아무개의 진심"이라고 단정했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사건 제보자인 조성은 씨는 “ㅋㅋㅋ 대권이 패밀리비즈니스ㅋㅋㅋ”라고 긴 헛웃음과 함께, “도대체 장모사건과 처 사건을 왜 공무원이 저런 식의 은폐를 하나 생각했더니, 검찰총장직도 '패밀리 비즈니스' 일환이었나 싶다”며 혀를 찼다.

한편 SNS에서는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 입문해 ‘1일 1실언’을 시리즈로 쏟아놓은 이른바 ‘설화(舌禍)의 역사’를 일정별로 간추린 자료가 떠돌고 있으나, 이날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말로 당장 업데이트가 필요해졌다.

‘설화(舌禍)의 역사’를 새로 쓰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래픽=SN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설화(舌禍)의 역사’를 새로 쓰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래픽=SN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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