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 삼킨 ‘하히호 호텔 살리기’ 시민들이 나섰다
하나은 삼킨 ‘하히호 호텔 살리기’ 시민들이 나섰다
조연길 (주)해우 대표 등 5인, 협동조합 설립 통해 컨벤션 분야 운영 결정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7.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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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오전 10시. 대전 둔산동 하히호 호텔에 몇몇 인사들이 모였다. 헤어 메이크업의 대가 한승희 원장과 조연길 (주)해우 대표(SSN좋은이웃들 대전서구사회복지협의회 봉사단장), 서재열 (주)해우 이사, 전창규 씨 등. 모두 ‘하히호 호텔을 살려주세요’란 그룹으로 페이스 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다. 특히 조연길 대표는 하히호 호텔의 소유권이 하나은행에 넘어갔다는 얘기를 듣고 ‘하히호 호텔을 살려주세요’라는 그룹을 페이스 북에 개설한 인물이다. 이들은 그동안 하히호 호텔을 살리기 위해 페이스 북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만났다.

진지한 얘기가 오고갔다. 하히호 호텔내에 있는 컨벤션을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기 위한 논의였다. 법인으로 출발하여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웨딩산업이 협동조합으로 운영될 때의 장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희망을 나눴다. 그리고 참석한 이들 모두 더불어 사는, 긍정의 삶을 살 수 있는 협동조합원이 되기로 결의했다.

‘하히호 호텔을 살려주세요’란 그룹명으로 페이스 북에서 활동하던 네티즌들이 ‘하히호 호텔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이 숙고 끝에 꺼낸 카드는 ‘협동조합.’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던 하히호 호텔을 협동조합으로 바꾸어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것이다. 내(I)가 아니라 우리(We)의 개념으로 하히호 호텔을 구해내겠다는 것이 이들의 의지다. 경제적 약자들이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이익을 추구한다는 협동조합의 이념에 맞게 하히호 호텔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파격적인 운영방식이다.

마침 협동조합기본법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하며, 오는 12월 1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점도 배경이 됐다. 협동조합이 자유롭게 설립되면 지방경제의 새로운 활로는 물론 고용 촉진 등에서도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협동조합 설립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물론 처음부터 하히호 호텔 전체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하히호 호텔 3~6층에 있는 연회, 컨벤션, 웨딩, 레스토랑 등의 운영회사를 협동조합 형태로 함으로써 협동조합의 모텔을 세워보자는 구상이다.

현재 하히호 호텔은 1층 로비, 2층 프론트, 3~5층은 멀티레스토랑과 대․중․소 연회장, 6층 웨딩채플, 7~18층 객실, 19~20층 리바이탈센터, 21층 스카이 파크 등으로 구성돼 있어 3~6층의 협동조합 운영이 가능한 상태다.

조연길 대표는 “하히호 호텔이 대전서 특성화된 호텔이고, 꼭 필요한 호텔임에도 금융기관의 횡포에 의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게 됐다”며 “일단 호텔 내 컨벤션, 연회 등의 분야를 운영하는 회사를 협동조합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5명이지만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규합하고, 출자자도 모아 나갈 예정”이라며 “인간중심의 하히호 정신을 살린 협동조합을 만들어 컨벤션 분야를 운영하게 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파티문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만큼 뜻을 같이하는 최소한의 출자자만 모은다면 당장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목표가 생긴 만큼 만남도 잦아지고 있다. 협동조합이 아직은 생소한 만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페이스 북에 하히호 협동조합이라는 비밀 그룹도 만들었다. 서로의 의견이나 자료를 공유하는 장으로서 활용 중이다.

소문을 듣고 정부 인사도 다녀갔다. 지난 4일 특임장관실 최유성 국장이 직접 하히로 호텔을 방문해 협동조합 전반에 관해 조언과 함께 얘기를 나눴다. 긍정적인 반응.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원을 약속했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조 대표는 “정부 인사가 긍정적으로 봐 힘이 납니다”라려 “일단 5명이든, 6명이든 법인을 만들어 출발하고, 오는 12월 1일부터 협동조합법이 본격 시행되면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민 하히호 호텔 대표도 이들의 뜻에 흔쾌히 동의한 상태. 자신이 일군 호텔이지만 모두를 위하자는 좋은 뜻으로 나선만큼 대전 시민들에게 기꺼이 호텔을 내놓겠다는 마음에서 동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원래 하히호 정신은 우리들의 행복(Happy)을 위해 더 높은(High)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Hopeness)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히호란 브랜드도 Happy의 Ha와 High의 Hi, Hopeness의 Ho따서 만든 말”이라며 “호텔을 만들 때도 그랬지만 누가 주인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전지역에 필요한 자산으로 남아있으면 된다는 게 나의 소망이었다. ‘내’가 아니라 ‘우리’, ‘돈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이라는 좋은 뜻으로 모여 협동조합을 매개로 좋은 일을 하자고 하는 만큼 대전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뜻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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