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대전소방본부 119상황실 故 민대성 소방위가 지난 5일 휴직 중 사망한 사건을 두고 유족·노조 측과 소방본부 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민 소방위의 아내 A씨와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등은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故 민대성 소방위의 신속한 순직처리와 갑질 의심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A씨는 “남편은 지난 4월경 119 종합상황실 직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식사 관련 개선안에 대해 상황실장과 면담한 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등을 겪어왔다”라며 “남편은 질문만 했을 뿐인데 직원들에 둘러싸여 모욕당했고, 그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라고 호소했다.
노조 측은 “민 소방위가 지난 5월경 당시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던 도중 직장협의회에 가입할 수 없는 인사 담당자가 직협 위원을 맡아 민 소방위를 2차례에 걸쳐 탄핵하려고 시도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 소방위가 대전소방본부에 인사직원의 탄핵 시도에 대해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무 조치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소방본부 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탄핵을 시도한 사람은 인사 담당자가 아닌 인사 부서에서 사회복무요원 대상 교육 업무를 맡은 직원이기에 직협에 가입할 수 있다”라며 규정상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에 대해서는 민 소방위와 다른 직장협의회 관계자의 충돌이 잦자 두 명 모두에 대해 탄핵이 진행됐다”라며 “민 소방위는 2차 투표에서 동의자가 절반을 넘어 직협에서 제명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탄핵 내용증명과 관련해 소방 본부장이 업무담당자에게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했다”라며 “본부장의 지시에 업무담당자는 고인과 통화로 소방본부장의 사실관계 파악 지시와 직장협의회 운영에 대한 기관의 개입 한계점에 대해 안내했으며, 고인은 이와 관련하여 조사를 반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과 노조 측은 “민 소방위에 대한 순직 처리를 위해 인사혁신처에서 사망경위서를 작성해 보내라 했으나 대전소방본부가 이를 거부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소방본부 측은 “민 소방위 관련 건은 수사 중인 사건이기에 수사 종료 후 경위서를 작성한다고 인사혁신처에 의견을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