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겨우 전면등교가 시작되나 했는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국내로 유입된 상황에서 파업을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요. 어른들 싸움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속상합니다”
2일,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들의 조합원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가 올해로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전지역의 한 학부모가 한숨을 쉬며 답답함을 표했다.
지역 내 교육공무직들의 파업으로 급식 및 돌봄교실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 319개교 중 51개교(16%)의 교육공무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 지난 10월 20일 진행된 1차 파업에 100개교(31.3%)가 참가한 것에 비해 49개교가 줄어든 것이다.
참가인원은 전체 5097명 중 152명이 참가해 3%의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이는 1차 파업 당시 443명이 참가한 것과 비교해 291명이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영양사 및 조리원 117명 ▲돌봄전담사 3명 ▲특수교육실무원 6명 ▲유치원 방과 후 과정 전담사 10명 ▲기타 16명 등이다.
파업으로 인해 일부 학교에서는 대체 급식을 운영하거나 단축 수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학교 내에서 급식을 운영하는 318개교 중 297개교는 급식실이 정상 운영됐지만 1개교는 도시락 지참을 사전 안내했고, 15개교는 빵·우유 등 완성품을 제공했다. 5개교는 급식 미실시로 단축 수업을 실시하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초등학교 148개교에서 운영되는 초등 돌봄교실은 410교실 중 2교실이 축소·통합 운영되고, 유치원 방과후교실 102개교 중 1개교가 미운영된다.
이날 평소 같으면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겼을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도 썰렁함이 감돌았다.
급식조리사 7명 전원이 모두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조용한 급식실에서 영양교사와 급식 지도를 돕는 실버도우미 몇 명은 빵과 주스 등 대체식을 아이들에게 나눠 주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대체식을 받아 갔고, 칸막이가 쳐진 자리에 앉아 대체식이나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을 먹던 한 학생은 “저는 빵을 안 좋아해서 도시락을 싸 왔는데, 어색하지만 재밌기도 해요”라며 해맑게 답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학교 관계자는 “마음이 착잡하다. 파업이 오늘 하루 만에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만약에라도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라고 우려를 표하면서도 “하지만 파업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아이들 급식에 차질이 없도록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비연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각 시도교육청을 향해 집단임금교섭에 성실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