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끝없는 열정과 탐구, 36년 교직 이끈 원동력”
[굿모닝충청인] “끝없는 열정과 탐구, 36년 교직 이끈 원동력”
방경태 대전이문고 국어 교사, ‘제30회 눈높이 교육상’
“제자들 덕에 상 받게 돼… 고맙고 감사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12.05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4일 개최된 '제30회 눈높이교육상' 시상식에서 방경태 교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달 24일 개최된 '제30회 눈높이교육상' 시상식에서 방경태 교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신념을 36여 년간 지키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동아리를 직접 운영하고, 새로운 교육 정책 등에 끊임없이 도전해온 교사가 있다.

바로 방경태 대전이문고등학교 국어 교사다.

대학 졸업 후 1986년 한강실업학교에서 3년 6개월 근무 후, 1990년 대전이문고로 전근한 그는 ‘에듀테크 선도 학교’, ‘고교학점제 실천 학교’, ‘인공지능 융합·교육 중심 학교’ 등 각종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 연계한 ‘향토 역사 문화 동아리’와 ‘독도 사랑 동아리’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 활동은 물론, 사제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며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처럼 변함없는 열정과 투철한 교직관으로 배움과 성장이 있는 지속적 교과교육 활동을 전개해온 그는, 지난달 교육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눈높이 교육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방 교사는 그저 교사로서 해야 할 일들을 즐기며 성실히 근무해온 것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끝없는 도전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그를 만나, 그 비결과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어쩌다 교사를 하게 됐는지?

“어머니께서 무학이셨고 농사를 지었지만, 아들에 대한 교육관과 열정만큼은 남달랐다. 어머니의 열의가 삶의 지표로 작용한 것 같다. 또 초등학교 때부터 교실 환경미화 정리나 학급문집 만들기 등의 활동을 앞장서서 하고는 했는데, 생각해보면 적성에 맞지 않았나 싶다. 교사가 된 지금도 그때의 일들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

학생들의 수많은 수상을 이끈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비결과 본인만의 교육철학이 있다면?

“저는 교내외 수많은 공모전 중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것을 골라 집중과 선택을 한다. 본인에게 맞는 활동을 하며 학생들도 자연히 재미를 느끼고, 한번 상을 받아 성취감을 맛본 친구들은 앞장서서 다른 일에 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저는 옆에서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격려하고 조언한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이렇게 서로가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니 운이 따라온 것으로 생각한다.

교육철학. 너무 방대하고 큰 질문이지만, 교육의 기본은 끝없는 열정과 탐구라고 생각한다. 다리미가 먼저 뜨겁게 달궈져야만 구겨진 옷을 잘 다릴 수 있듯, 교사가 먼저 열정을 갖고 끝없이 탐구하며 달궈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성장하는 ‘교학상장’. 이것이 교사로서의 기본 철학이라고 생각된다”

방경태 교사가 학생들에게 독서 토론 지도를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방경태 교사가 학생들에게 독서 토론 지도를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이러한 노력과 신념의 결과로 지난달 눈높이 교육상을 받았다. 소감과 주변 반응이 궁금하다.

“눈높이 교육상은 30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교육상 중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교사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고 받고 싶은 상이며, 저 또한 그랬다.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은 거짓말이지만, 정말 수상자로 확정돼 각종 언론에 보도되고 마치 연예인이 된 것처럼 격려와 축하 세례를 받다 보니 감사하고 기쁜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기쁨 못지않게 큰 상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 또한 큰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큰상에 누가 되지 않게 남은 교직기간 최선을 다해 더 열심히 가르치고 더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리라 다짐했다. 평생 눈높이 교육상 수상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진짜 눈높이 교육자답게 살아가고자 한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학생들과 수많은 추억이 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2013년 8월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린 ‘온드림 서머스쿨’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동아리 활동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당시 제가 맡았던 이문펜 동아리 부원들은 여름방학 때부터 보충수업이 끝나고 자율학습 후에 스스로 모여 곡을 선정하고 안무를 짜며 빈 교실에서 혹은 화장실 거울 앞에서 열정적으로 연습했다.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서머스쿨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전날 밤, 학생들은 밤을 새우며 간신히 접수를 마쳤고 이것이 예선을 통과해 전국 80여 개 중고등학교 동아리 가운데 가장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두의 우레와 같은 호응과 박수를 받으며 가슴 벅찬 감동을 아마 학생들도 느꼈을 거다.

바보는 천재를 이길 수 없고,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한, 참 오래도록 감동으로 기억되는 위대한 여름밤의 추억이다.

이 밖에도 2000년 대전시 사립학교 최초로 교육자료전에서 특상을 받고 전국 대회 2등급에 입상했을 때, 2010년 스승의 날에 국무총리 유공자 표장을 받은 것, 2019년 ‘제10회 전국단재청소년글짓기대회’에서 지도교사 상을 받았던 일 등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하다.”

학생들과 추억을 쌓으며 오랫동안 현직에 근무한 만큼, 후배 교사들에게 할 말도 많을 것 같다.

“‘참 교사’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면 꿈을 버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간절히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학생들의 특기적성 개발 못지않게 선생님들도 삶의 목표를 세우고,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특기적성을 개발해 교과목과 연계시켜 교직 활동을 즐기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더욱 재밌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방경태 교사와 학생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방경태 교사와 학생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아이들이 대학입시를 앞두고 할 일이 많아 시간이 부족한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각계각층에서 주인공이 돼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오피니언 리더가 돼줬으면 하는 선생님의 바람으로 지도한 활동에 슬기롭게 잘 이겨내며 동행해줘서 고맙다.

특히 동아리 활동을 같이하면서 이문펜을 고문펜이라 일컬으면서도, 대학에서 과 대표로 활동하는 등 어느 순간 모둠에서 멘토가 돼 있는 아이들을 보며, 너희들이 있어 행복했고 보람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너희들이 있었기에 36년을 버틸 수 있었고 이번에 큰 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졸업 후 사회에서도 열심히 독서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충분한 자양분을 공급받으며, 품격있는 시민으로 계속 성장해주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넓고 큰 이 세상도 어느덧 너희들이 중심이 되고 너희들 세상이 될 거라고 전하고 싶다.

나와 함께 공부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다시 한번 나의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고맙고 감사하다”

'제30회 눈높이교육상' 시상식에서 방경태 교사와 그의 가족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제30회 눈높이교육상' 시상식에서 방경태 교사와 그의 가족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