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갑천에 수년 만에 등장한 흰꼬리수리의 먹이지키기
[포토뉴스] 갑천에 수년 만에 등장한 흰꼬리수리의 먹이지키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흰꼬리수리 갑천에 등장
얼음으로 덮인 갑천에서 큰부리까마귀와 동료와 먹이 경쟁
  • 백인환 기자
  • 승인 2022.01.20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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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갑천에 수년만에 나타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흰꼬리수리.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20일 대전 갑천에 수년만에 나타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흰꼬리수리.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오랜만에 대전시 갑천에 흰꼬리수리 두마리가 등장했다. 목이 황갈색이고 꼬리가 흰색으로 다 자란 성조 두 마리가 탑립돌보 상류 방향에서 잉어로 보이는 큰 물고기를 두고 큰부리까마귀 무리와 다른 흰꼬리수리와 먹이다툼을 벌이는 장면을 굿모닝충청에 포착됐다.  

물고기를 움켜쥐고 있는 흰꼬리수리와 점점 주변에 몰려드는 큰부리까마귀. 20일 갑천에서 먹이를 지키는 흰꼬리수리와 먹이를 뺏으려는 큰부리까마귀 간의 먹이 쟁탈전이 벌어졌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물고기를 움켜쥔 흰꼬리수리와 점점 주변에 몰려드는 큰부리까마귀. 20일 갑천에서 물고기를 지키는 흰꼬리수리와 뺏으려는 큰부리까마귀 간의 먹이 쟁탈전이 벌어졌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두 마리 중 한마리는 반쯤 뜯겨진 물고기를 움켜쥐고 있다가 주변에 큰부리까마귀들이 몰려들자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20일 대전시 갑천에서 물고기를 뺏기지 않으려고 날아가는 흰꼬리수리와 뒤를 쫓는 큰부리까마귀의 모습이 관찰됐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20일 대전시 갑천에서 물고기를 뺏기지 않으려고 날아가는 흰꼬리수리와 뒤를 쫓는 큰부리까마귀의 모습이 관찰됐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그러나 뒤쫓는 큰부리까마귀에 먹이를 뺏기고 한참을 주변에서 머뭇거리다가 용기내기 시작한 흰꼬리수리. 맹금류의 위용보다는 먹이를 어떻게 하면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조심스럽게 까마귀 무리 옆으로 걸어갔다.  

물고기를 놓친 흰꼬리수리는 큰부리까마귀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물고기를 놓친 흰꼬리수리는 큰부리까마귀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잡았던 물고기를 빼앗긴 흰꼬리수리가 큰부리까마귀 무리 옆으로 한발한발 다가가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잡았던 물고기를 빼앗긴 흰꼬리수리가 큰부리까마귀 무리 옆으로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먹이를 다시 찾는 순간, 다른 흰꼬리수리가 뒤에서 덮치면서 물고기는 반으로 동강났다.

원래 물고기를 채왔던 흰꼬리수리는 그나마 남은 반쪽이라도 큰부리까마귀에 뺏기지 않으려고 다시 움켜잡고 물고기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다른 동료에게 먹이 일부를 뺏기는 흰꼬리수리.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다른 동료에게 먹이 일부를 뺏기는 흰꼬리수리.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빼앗긴 물고기 반을 찾으려고 동료와 싸우는 대신, 남은 반쪽이라도 큰부리까마귀로부터 지키려고 얼른 먹이를 차지한 흰꼬리수리.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빼앗긴 물고기 반을 찾으려고 동료와 싸우는 대신, 남은 반쪽이라도 큰부리까마귀로부터 지키려고 얼른 먹이를 차지한 흰꼬리수리.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점점 주변에서 까치까지 다가오자, 먹이 다툼을 본격적으로 할 찰나에 두 마리는 물고기를 잡고 날아갔다.

​한마리 물고기를 나누어 사이좋게(?) 차지한 흰꼬리수리 성조. 큰부리까마귀가 없었다면 이들은 물고기 반쪽보다는 통째로 차지하려고 계속 다퉜을 것이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한마리 물고기를 나누어 사이좋게(?) 차지한 흰꼬리수리 성조. 큰부리까마귀가 없었다면 이들은 물고기 반쪽보다는 통째로 차지하려고 계속 다퉜을 것이다. 사진=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갑천에는 흰꼬리수리가 흔하지 않지만 발견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세종시의 합강리부터 세종국립수목원, 장남뜰 등지의 금강 구간에서는 매년 흰꼬리수리의 어린 개체와 다 큰 성조 개체를 볼 수 있는데, 아마도 금강과 갑천 구간을 오고 가는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오랫동안 금강에서 조류 관찰을 했던 이성원 연구원(한국환경생태연구소)은 갑천의 흰꼬리수리들이 먹이가 부족해지면 세종 합강리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 합강리 주변에서 먹이사냥을 하는 흰꼬리수리. 제공=이성원/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금강 합강리 주변에서 먹이사냥을 하는 흰꼬리수리. 제공=이성원/굿모닝충청 백인환 기자

유재평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는 "흰꼬리수리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한 맹금류이다. 과거 국립중앙과학관에서도 갑천 모니터링을 할 때 흰꼬리수리를 발견하곤 했는데, 이번처럼 성조 두 마리가 동시에 발견된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해안가나 넓은 하천변을 좋아하는 흰꼬리수리가 갑천에 나타난 것은 갑천의 조류다양성이 높다라는 점을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며 이번 흰꼬리수리 성조 두 마리가 발견된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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