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MBC 〈스트레이트〉는 16일 "김건희 씨가 양모 전 검사와 체코여행 중 체코 주재 한국대사를 만났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김씨의 '7시간 통화' 음성파일 공개를 통해서다.
매체는 이날 양모 전 검사와 단 둘이 밀월여행을 간 게 아니라 단체 패키지여행이었고, 함께 여행한 관광객들과 체코대사와 밥까지 먹은 사실이 있었다는 김씨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전했다.
그런데 이 발언은 가뜩이나 해외 출국기록 자체가 사라져 미스테리로 남은 가운데 나온 김씨의 첫 육성발언이라는 점에서 팩트체크 필요성이 당연히 제기됐던 사안이다.
하지만 MBC는 후속보도는커녕, 오는 23일 예정된 김씨 파일 추가 공개 방송계획마저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리는 등 공영방송으로서 본분을 망각하는 무책임함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YTN 〈뉴있저〉의 20일 보도는 언론이 지향해야 할 바른 자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YTN은 이날 팩트체크를 통해 "김씨의 발언이 사실과 다른 거짓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먼저 지난 2013년 검찰이 확보한 출입국기록에 모친 최모 씨의 체코 출국일이 2004년 7월 8일인 점과 당시 체코 주재 대사가 이준희 대사(2002년 2월~2004년 8월)였던 사실을 확인, 이 전 대사로부터 "대사 재임 시절, 단 한 차례 패키지여행 온 한국 관광객들을 호텔에서 만나 체코 역사를 설명해 준 일이 있었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이어 "당시 〈월간조선〉 기자였던 조갑제 씨가 여행객으로 왔고, 자신이 강연한 내용까지 포함한 기행문을 칼럼으로 남겼다고 이 전 대사가 말했다"며 "이에 조씨가 쓴 《유럽여행, '프라하 칼 다리 위에서'》라는 제목의 칼럼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씨가 해당 칼럼을 올린 시점이 2003년 9월로, 김씨 모녀와 양 전 검사가 여행간 시기(2004년 7월 8일)와는 1년 정도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기적으로 알리바이가 전혀 성립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여인이라는 것은 그의 허위 경력 서류에서도 잘 나타났다"며 "김건희는 누군가 제대로 짚어보면 앞뒤가 안맞는 것이 즉시 드러나는 철면피의 거짓말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해 보니 체코 대사를 만났다는 김건희 발언이 또 거짓임이 드러났다. 거의 여성 황우석 급"이라며 "탐사 보도에 있어서는 그래도 위치를 가지고 있는 MBC가 언론사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