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원통하고 절통하다. 어찌하여 한민족의 전통신앙, 민족의 전통종교, 한민족의 모태신앙 신교(무교)가 무시 당하고 외면 당하고 난도질 당해야 하나? 대한민국의 30만 제사장(사무, 무당, 무격), 100만 신의 형제자매(사제자) 및 1,000만 신도(교인) 여러분, 민족의 종교 신교(무교)를 지켜냅시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손바닥 王자' 논란이 일었을 때, 우리나라 최대 무당(Shaman) 단체인 ‘경천신명회’가 내놓은 성명서 중 일부다.
이들이 설 연휴가 끝나면 무당을 비하하는 정치권에 항의하기 위해 전국 무당들이 여의도에 모여 실력행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무속 논란‘관 관련, 정치권의 비판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28일 “이게 진짜 ‘김건희 신드롬’”이라며 “보수 기독교도들이 무당들에 줄서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신명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무속이란 단어는 무교를 아랫것으로 보는 하대하는 표현”이라며 “예전에 유학자들이 무당들을 규합한다고 해서, ‘고상하지 못하고 천하다’는 뜻의 ‘속(俗)’’자를 집어 넣었던 것이 오늘까지 유래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 건진법사가 문제가 돼 예전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과 연관시키고 있는데, 건진법사가 만약 우리 교단 사람이었다면 강력히 막았을 것”이라며 “우리 교단 사람도 아닌데 교단에 민원이 엄청나게 들어와서 집단행동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윤석열이 되든 이재명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관계가 없다. 지지는 각자 신도들의 마음”이라며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 있고, 종교가 관여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1일 경선 TV토론회에 손바닥에 ‘王’자 부적을 그리고 나와 논란을 일으켰다. 이튿날 이두아 캠프 대변인은 “전날 오전 후보가 차를 타려고 집 밖으로 나오는데 동네에 연세 좀 있으신 여성 주민 몇 분이 후보를 붙들고 ‘토론회 잘하시라’며 격려차 적어준 것”이라고 둘러댔다.
그는 “후보 손금을 따라 그은 건데 처음에 물티슈로 닦았지만 안 지워졌고, 알코올 성분이 있는 세정제로 다시 닦아도 지워지지 않았다”며 “결국 지우지 못한 채 그대로 방송에 나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후보의 손바닥 부적은 1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이전 3~4차 토론회 당시에도 역시 같은 문양이 그려진 손바닥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캠프 관계자들은 이를 김건희 씨가 그렸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