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북] 정정순 지역위원장 사퇴…민주당 쇄신 계기 되나?
[굿모닝충북] 정정순 지역위원장 사퇴…민주당 쇄신 계기 되나?
정 전 의원, 지난 29일 SNS에 “무공천 책임 통감 사퇴”…낙마 5개월여만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및 ‘귀책 사유’ 무공천 파문…민주당, 늦었지만 ‘환영’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1.30 13: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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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지난 29일 청주시 상당구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내부고발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낙마한 지 5개월 여 만이다. 사진=정정순 전 의원 SNS캡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귀책 사유였던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결국 지역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초 단위로 급변하는 대선 정국과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상당구 보궐선거(재선거) 무공천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하며, 젊고 혁신적인 미래세대가 지역위원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상당구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고자 중앙당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시민의 뜻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의 지역위원장 사퇴는 이미 예견됐었지만 기자회견 등 공식절차를 밟지 않고 SNS에 글을 남겨 사퇴 의사를 밝힌 점은 다소 뜻밖의 상황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까지 민주당 당원들과 함께 대선 홍보를 위한 아침 거리 인사를 진행하며 지역위원장직을 수행했었다. 

지난 8월 28일 지난 총선 관련 내부고발로 진행된 재판에서 회계책임자가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이 확정되면서 낙마한 지 5개월여만이다.

정 전 의원의 낙마로 청주시 상당구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고, 충북의 여야 정치권은 상당구 패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왔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게 됐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은 지역 정가에 파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대선 캠프의 입장에서는 ‘쇄신’을 통한 표밭 다지기 차원에서 ‘무공천’ 결정을 내렸지만, 지역에서는 여당 국회의원 1석을 야당에 내준 꼴이 되면서 정가와 유권자는 모두 혼란스러워졌다.

국민의힘은 내심 민주당의 무공천을 반기고 있지만, 당내 속 사정 또한 복잡하기 그지없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청주 상당구에 기존의 정우택 전 의원 대신 정치신인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발탁했다. 상당구에서 내리 2선을 지낸 현역을 대신한 파격적인 공천이었다.

그러나 총선 결과 민주당 정 전 의원이 국민의힘 윤 전 고검장을 3000여 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민주당으로서는 8년 만에 상당구를 찾은 셈이고 국민의힘은 그 반대 결과를 맞이했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정정순 전 의원이 청주지검 앞에서 소회를 밝히는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이후 국민의힘은 상당위원장과 충북도당위원장을 차지했던 윤 전 고검장이 ‘라임사태 의혹’으로 구속수감되면서 지역 정가 조직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중심은 정우택 전 의원이다. 그는 윤 전 고검장이 구속수감된 후 불과 1년여 만에 도당위원장과 상당구 지역위원장을 차례로 접수했다. 이는 상당 재선거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나름 순탄해 보이던 정 전 의원의 상당구행은 윤 전 고검장이 지난해 12월 2심에서 무죄로 석방되면서 브레이크가 걸린 모양새다.

윤 전 고검장은 명예 회복 차원에서 상당구 재선거에 출마 선언했고,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정 전 의원과 당내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은 국민의힘이 상당구 재선거를 ‘주워 먹는 것 아니냐’는 여론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상응하는 국민의힘 쇄신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구도 속에서도 정 전 의원은 낙마한 신분 그대로 지역위원장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추석에도 지역에 상당구 지역위원장 타이틀로 청주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었었고, 최근에는 민주당 대선 홍보 차원의 아침 거리 인사를 진행하기도 했었다. 

답답한 건 지역의 민주당, 상당구 정치인들이었다. 대선은 물론 본인들의 지방선거를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지역위원장이라는 구심점이 없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불편함이 계속돼 왔다.

그나마 설 명절을 앞두고 전격 이뤄진 정 전 의원의 지역위원장 사퇴 결정은 이들에게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무공천 결정으로 ‘쇄신’이라는 명분을 챙겼다. 여기에 정 전 의원의 지역위원장 사퇴를 계기로 지역 정가의 의미 있는 변화가 기대된다.  

앞으로 민주당은 상당구를 사고지구당으로 정하고 지역위원장을 새로 선임한 후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위원장은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위원장이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지역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상당구 재선거 출마를 준비하다가 무공천으로 상처(?)를 입은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서원대 교수, 장선배 충북도의원, 박문희 충북도의장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당구 재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민주당의 무공천에 따라 국민의힘도 어떻게든 변화를 보여줘야만 유권자의 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지역 정가의 조직력 변화도 예상된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늦은 감이 있지만, 전 의원이 결단을 내려줘서 민주당은 다행”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는 물론 상당구 지역위원장 선출에서 진정한 쇄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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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구 2022-01-30 15:20:04
윤갑근으로 세대교체

김종민 2022-01-30 13:27:44
상당은 그래도 정우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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