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림 받은 건진법사는 윤석열 처의 회사 코바나에서 ‘문화익인(文化益人)’에 담은 영적 숨은 의미, 홍익인간 시대 무당의 상징인 팔각(8角) 형태의 거울, 즉 ‘영(靈)의 창문’을 통해 신령의 세상을 보고 무속문화로 대권까지 잡아 세상을 움직이고자 한 것이 아닐까?”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소설가 김지영 작가가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부인 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의 ‘엠블렘(Emblem)’을 무당을 상징하는 ‘거울’로 추정한 데 이어, 명함에 찍힌 ‘문화익인(文化益人)’이라는 표현에도 무속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오랜 기간 신화를 집중 탐구해온 작가로서 제기한 합리적 추론으로, 주장 하나하나가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31일 페이스북에서 고대사와 역사적 근거를 통해 ‘문화익인’이라는 구호와 팔각 형태를 띈 엠블렘을 김건희 씨의 발언과 행각을 비교 분석, 제기한 추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20여년간 ‘무궁화의 신화’ 작업을 위해 세계 곳곳의 신화적 장소를 직접 탐사, 취재해온 입장에서 가장 먼저 직관적으로 건진법사 명함의 ‘팔각태’가 내 작품 속 미실의 주술적 ‘거울’을 연상시켰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여러 사실에 근거해 정황상 주술적 의미가 강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건진법사의 명함에는 단순한 자문, 즉 ‘assistant to ceo’가 아니라 ‘executive’라는 최대의 수식어가 붙어있는데, 이는 건진법사가 분명 코바나의 최고 위치의 총괄 자문이라는 뜻”이라며 “신내림을 받은 자가 총괄 자문인 명함 맨 밑에 ‘文化益人(문화익인)’이란 한자가 내 ‘눈’에는 거울이 비추는 부적처럼 선명하게 박혔다”고 말했다.
“이 도안은 ‘문화’가 ‘익’을 통해 ‘인(人)’과 연결되어 있는 구조를 띄는데, ‘인’과 ‘문화’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 오직 ‘문화’와 ‘인’에 무엇이 더해진 형상으로, 그것에 의해 문화와 사람이 연결된다는 의미의 부적같이 보인다. 마치 신당같은 생김새의 더할 ‘익(益)’이 매개체처럼, 연결고리가 된 것 같은 형상이다. 즉, 문화와 사람 사이에 ‘점괘’가 자리잡은 형국이다. 더할 ‘익(益)’은 또한 점을 보는 ‘괘’ 중의 하나다. 형성문자로서 뜻을 나타내는 점복(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圭(규→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는 '문화익인'이 단군의 건국 이념이자 우리나라 정치, 교육, 문화의 최고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개념을 끌어왔으나 결국 전혀 다른 뜻으로 왜곡시켰다고 지적했다.
“가장 오래된 ‘더할 익(益)’의 기원은 고대사에서 등장하는 ‘홍익인간’에서 시작된다. 고대사의 무당적 숭배 존재가 단군이기도 하다. 청동기 시대 무당이 사용하는 도구인 무구(巫具)가 ‘거울’이었고, 오늘날에도 단군을 모시는 무당들도 있다. 그런 신화적 관점에서 보면, 고대 상고사의 뜻을 이은 ‘문화익인’과 청동기시대 무당의 상징인 ‘거울’이 신내림 받은 자를 매개로 하여 점괘가 숨겨진 ‘무속의 코드’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하지만 ‘문화익인’이란, 정확히 홍익인간처럼 인간을 널리 문화로 이롭게 한다는 뜻이 아닐 수 있다”며 “신내림 받은 사람이 자문역으로, 무당보다 더 잘 보는 ‘무당 위의 무당’이 대표로 있는 회사라면 ‘무속에 심취한 무속문화가 인간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의 명함에 부적처럼 새겨진 ‘문화익인’이란, 사실상 극비에 ‘문화에 (어떤) 무속인이 더해진다’ ‘문화에 무속의 힘을 (어떤) 인간이 넣겠다’는 무속 코드가 넣어진 비밀 결사대적 선언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총체적으로 보면 명함 자체가 일종의 부적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김 작가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결국, 건진이 자문역인 회사의 ‘문화익인’이란 뜻에는 윤석열 후보 처인 김건희가 대권을 쥐면 건진이 ‘문화익인’할 국사가 될 수 있으니, 무속의 나라를 건국하겠다는 결의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신과 함께 국가를 세우겠다’는 결의가 느껴진다.”
한편 김 작가는 지난 2012년 43.6%의 시청률을 보이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MBC 드라마 《선덕여왕》이 자신이 제작하던 뮤지컬 대본 《무궁화의 여왕, 선덕》을 표절했다고 제기한 소송에서 사실심의 종결인 고등법원의 승소판결을 받아낸 문화콘텐츠 제작자이자 소설가이면서 희곡 작가다.
그러나 대법원은 두 대본이 우연히 유사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파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