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육군사관학교(육사)의 경북 안동 이전을 공약한 가운데 충남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육사 논산 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뛰어들었음에도 결과적으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육사 안동 이전을 비롯한 경북 발전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부품산업 육성 ▲구미-포항 연계 이차전지 소재산업 벨트 구축 ▲경북 동남권 과학기술 중심 신산업생태계 조성 등이다.
천안시를 비롯한 충남 서북부벨트 핵심 현안인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도 포함됐다.
이 후보는 특히 “육사가 서울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안동에는 약 40만평 규모의 옛 36사단 부지가 있으므로 육사를 이전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남도와 지역 정치권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육사 논산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고 대선 공약 반영을 위해서도 총력전을 펴왔기 때문이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여의도 컨싱턴호텔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육사 이전의 3가지 조건인 국가균형발전과 국방교육 연계성, 이전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할 때 논산이 최적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논산에는 육군훈련소와 국방대학교가 있고 인접 지역에는 3군 본부와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원 등 국방 관련 산·학·연 30여개가 밀집해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충남도 관계자는 2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육사 이전은 국방과학클러스터의 핵심 축으로, 경쟁력이 충분한 논산이 아닌 안동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충남선대위 핵심 인사는 “아쉬움은 있지만 충남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공약이 무엇인지 좀 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천안‧아산 중심의 신산업 등 나머지 공약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