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육군사관학교(육사) 경북 안동 이전 공약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양 지사는 3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민의 걱정과 염려가 너무 크실 것 같아 긴급하게 마련했다”며 “(육사 안동 이전 공약은) 매우 당혹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육사 논산 유치는 저의 공약사항으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청사진을 제시한 뒤 민‧관‧군과 함께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새해 첫날부터 발표된 소식은 저와 충남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또 국방대학교와 육군훈련소, 3군 본부, 국방과학연구소 등 논산과 인접지역의 풍부한 국방 관련 인프라를 강조한 뒤 “급하게 제시된 지역 공약을 반드시 재고해 달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다시 한 번 생각해 줄 것을 도민의 이름으로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민주당 지도부 및 충남지역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양 지사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이 사드를 충남 등에 배치하겠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당초 기자회견으로 공지됐으나 갑자기 변경됐다. 민주당과 이 후보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1일 “육사가 서울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안동에는 약 40만평 규모의 옛 36사단 부지가 있으므로 육사를 이전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