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민주당 이어 정의당도 포기, 청주 상당 진보정치 공멸?
[노트북을 열며] 민주당 이어 정의당도 포기, 청주 상당 진보정치 공멸?
민주당, 귀책사유 무공천·정의당, 인물 난 vs 국민의힘, 치열한 공천 경쟁 민낯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2.1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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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이미지. 사진=본사DB/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투표 이미지. 사진=본사DB/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의당도 충북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시 상당구는 국민의힘의 독무대가 되면서 가까스로 움트던 진보 정치의 기운이 다시 깊은 수렁으로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여당인 민주당은 지난 5번의 총선에서 청주권 4개 지역구 20전 18승 2패의 우세를 이어왔다. 그중 유일한 2패가 청주 상당구다.

청원구는 변재일 의원이 5선, 흥덕구는 노영민 전 의원과 도종환 의원이 합 5선, 서원구는 오제세 전 의원과 이장섭 의원이 합 5선을 차지하며 지역 정치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상당구는 19대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전 의원이 연속 당선되면서 이후 지역내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국민의힘 윤갑근 후보를 3000여 표 차로 이겼으나, 당선되자마자 내부고발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시달렸고 결국 당선무효 이후 재선거가 결정됐다.

그나마 21대 총선에서는 정의당 비례대표였던 김종대 전 의원이 상당구에 출전해 약진하며 지역 내 진보 정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상당구에서의 진보 정치는 이번 재선거를 앞두고 멈춰버린 분위기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낙마에 따른 귀책 사유를 들어 전격 ‘무공천’을 결정했다. 대선에서의 득표력을 계산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소중한 여당 1석을 잃은 꼴이다. 과연 대선의 득표율이 올라갈지도 의문이다.

정의당은 김종대 전 의원의 등판설을 섣불리 공개했다가 다시 반복하는 등 어설픔으로 아깝게 등판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비판을 받는다. 진보 진영에서는 아직도 김 전 의원의 출전이 아쉬운 대목이다. 

더 한심한 점은 진보 정치를 표방하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자당의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 한 후 시민사회 등과 연대한 시민 후보를 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충북의 시민사회는 지역의 한 축으로 성장해 왔다. 매번 선거때마다 시민사회 몫의 후보 추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어 왔지만 이번 재선거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정우택 상당지역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전현직 지역위원장끼리 맞붙은 경선에서 정 위원장은 윤 전 위원장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붙은 만큼 상당 재선거는 국민의힘에게 유리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또한 이번 재선거 과정에서 새로움과 혁신 등과는 전혀 거리가 먼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냈다.

30대 당 대표와 정치신인의 대선 후보가 등장하면서 국민의힘도 ‘뭔가 바뀌는가?’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철저한 지역 기득권 정치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보로 선출된 정 위원장은 상당구에서 2선을 역임하고 윤 전 위원장에게 자리를 내준 후 흥덕구로 옮겨갔다가 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패한 후 다시 상당구로 돌아왔다.

그것도 윤 전 위원장이 라임사태 의혹으로 구속된 동안 지역위원장과 도당위원장을 차례대로 차지하는 교묘한 수를 보이며 지역의 보수계를 자기중심으로 통합(?)하는 저력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윤 전 위원장이 무죄로 석방돼 명예 회복을 선언했지만 경선 결과로 보면 역부족이었음이 증명됐다.

어찌 됐든 대선과 같은 날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는 치러진다.

여야의 대결 없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도 없는, 정책은 찾아볼 필요도 없는, 한마디로 선택권 없는 투표용지를 받아든 상당구 유권자의 표정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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