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2일 ‘열정열차’를 타고 가던 중 앞칸 빈 좌석에 구두를 벗지 않은 채 발을 올려놓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 "대선 후보가 서민들을 짓밟는 것 같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송요훈 MBC 기자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아랫사람이라 해도 사람이 앉아 있는 옆자리에 구두를 신은 채로 발을 올려놓다니, 그 자리는 다른 사람이 앉을 자리이기도 하다”며 “타인에 대한 기본 예의도, 시민의식도, 공중도덕도 심히 의심스럽다. 검사들은 다 저러냐?”고 물었다. 윤 후보만의 개인 공간이 아닌 국민 전체가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한 네티즌은 그러나 전혀 다른 시각에서 오히려 윤 후보의 '발로 뛰는 선거'를 적극 응원(?)하고 나섰다. 그가 올린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인용해보자.
“전 이럴 수 있다고 봅니다. 구두 벗은 채로 올려놓으면, 양말 냄새가 날 테니까, 주위사람 배려해서 구두 신은 채로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두가 뭐 그리 더러운 것도 아니잖아요?”
'구두를 더럽게만 볼 필요는 없다'는 기이한 논리다. 대체 무슨 소리일까? 좀더 그의 견해를 들어보자.
“전 〈월간조선〉 기자와 김진태 의원도 말했잖아요. 윤 후보는 ‘자기 구두 속에 양말을 집어넣은 술잔을 만들어 폭탄주’를 마시게 했다구요. 이거 가지고 윤 후보를 너무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종의 반어적인 유머로 비튼 풍자다.
순간 지난해 8월 8일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 떠올랐다.
"실제로 윤석열은 '악질 특수부 검사'의 전형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왔다는 얘기들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윤석열이 룸싸롱에서 양주 마시며, 아버지 뻘 되는 기업회장 또는 임원들을 불러내 자기 구두 속에 양말을 벗어넣은 술잔을 만들어 폭탄주를 마시게 했다는 얘기는 널리 회자되는 사례다."
윤 후보와 관련해 '엽기적' 이야기를 언급하며, 황 의원은 "윤석열에게는 룸싸롱에서 다리 쩍 벌리고 앉아 머리를 좌우로 마구 흔들어대며 주먹자랑하는 조폭처럼 아무렇게나 떠들어대는 게 몸에 배어 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황 의원이 말한 윤 후보의 '구두 양말 폭탄주' 에피소드는 사실 〈TV조선〉이 맨처음 거론했다. 현재 〈뉴데일리〉 논설위원인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는 2013년 10월 21일 〈TV조선〉 '저격수다'에서 윤 후보(당시 여주지청장)의 술버릇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방송에서 “윤 검사가 룸살롱에 가서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그룹회장에게 술을 권하는데 그냥 권한 게 아니었다"며 “구두를 벗어서 그 안에다 자기 양말을 구겨 집어넣고 거기다 양주를 따라 권했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할 관련 녹음 테이프까지 있다는 말도 곁들였다.
그해 10월 31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현재 국민의힘 선대위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당시 새누리당)이 이 내용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윤 후보의 구두 사진을 놓고 누가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합성사진이라는 주장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은 함께 동승했던 윤 후보 상근 보좌역으로 캠프 공보실장인 이상일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여러 사진 중 하나이고, 논란이 되자 이 전 의원은 서둘러 논란의 사진만 삭제했다가 이젠 아예 글과 사진을 송두리째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