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이동재, 한동훈 실제 목소리 제보자X에게 들려줬다!”
“〈채널A〉 이동재, 한동훈 실제 목소리 제보자X에게 들려줬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2.22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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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채널A〉 이동재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의 육성을 실제로 녹음, 이를 제보자X에게 직접 들려준 데 이어 관련 녹취파일을 배혜림 법조팀장 등과 함께 공유했다가 삭제한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사진=평화나무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2020년 3월 〈채널A〉 이동재 기자한동훈 검사장의 육성을 실제로 녹음, 이를 제보자X에게 직접 들려준 데 이어 관련 녹취파일을 배혜림 법조팀장 등과 함께 공유했다가 삭제한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사진=평화나무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020년 3월 〈채널A〉 이동재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의 육성을 실제로 녹음, 이를 제보자X에게 직접 들려준 데 이어 관련 녹취파일을 배혜림 법조팀장 등과 함께 공유했다가 삭제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이 기자는 한 검사장의 목소리를 보안 차원에서 제보자X에게 이어폰으로 들려줬고, 실제 음성파일뿐 아니라 녹취록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MBC 장인수 기자는 22일 검찰 수사기록에 있는 〈채널A〉 배 팀장과 백승우 기자의 카톡 대화내역을 근거로, “당시 한 검사장의 지시 아래 검언유착이 계획대로 실행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녹음파일 중 주요 메시지 부분을 타임코드로 기록한 점으로 보아, 한 검사장 1명과 유착을 공모한 게 틀림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껏 “어떤 발언이나 녹취파일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관련설을 전면 부인해왔던 한 검사장 발언이 사실과 다른 거짓말임을 확인해주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증거라는 점에서, 윤석열 검찰이 검언유착 사건을 사실상 덮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 기자는 이날 “이 기자가 자기 휴대폰을 없앤 탓에 한 검사장의 통화 녹음파일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녹음파일을 만들어 주변과 공유했던 상황까지는 지우지 못했다”며 “채널A 법조팀 기자들끼리 나눈 카톡 대화내용 등에서 대부분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 기자가 공개한 검언유착의 타임라인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이동재 기자, 제보자X와 첫 만남 (2020년 2월 25일)
- (이 기자) “선생님께서 저를 못 믿겠다면 검찰 고위관계자와의 통화를 녹음해 직접 만난 자리에서 들려드릴 수 있다. 대신 녹음파일은 못 드린다
▲ (제보자X) “판단은 이철 대표가 하는 거다”

☞ 장 기자는 “이 기자로서는 이철 (신라젠) 대표를 설득하려면 자신이 현직 검찰 고위관계자와 친하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며 “또 '고위검사와 대화한 녹음파일을 들려주겠다'는 식으로 자기 능력을 과시하고도 싶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동재 기자, 백승우 기자와 통화 (2020년 3월 10일)
- (이 기자) "내가 기사 안 쓰면 그만이지 이렇게 양아치같이 위험하게는 못하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한동훈이 '아, 만나봐 그래도 하는 거야’라고 해서 ‘왜요?’ 했더니 '나는 나대로 어떻게 할 수가 있으니까, 만나봐 봐. 내가 수사팀에 말해줄 수도 있고’ 그러는 거야
- (이 기자) “그런데 내가 거기(한동훈)다가 녹음 얘기는 못하겠더라. 그런저런 얘기하는데, 되게 자기가 손을 써줄 수 있다는 식으로 엄청 얘기를 했다. 한동훈이 '아니 당연히 이게 사법 절차상 자백하고 반성한 다음 개전의 정을 많이 나타내면, 당연히 그 부분은 참작이 되는 거야. 우리 수사 역시 그리 흘러갈 수밖에 없다. 내가 수사팀에다 얘기해줄 수도 있어. 정보는 어디까지 나왔어?'라고 묻길래, ‘아무것도 못 받았다’고 했더니 ‘일단 그래도 만나보고, 나를 팔아’ 막 이러는 거야.”

-(이 기자) “그래서 일단 (제보자X를) 만나서 ‘윤(석열)의 최측근이 한 말’이라는 정도로 말하겠다며 ‘내가 (그렇게) 팔아도 되지?’라고 물었더니, 한동훈이 ‘그렇게 팔아’라고 얘기했으니까

☞ 장 기자는 “한 검사장이 ‘자백하고 반성한 다음 개전의 정을 많이 보이면 당연히 정상 참작하는 방향으로 수사하겠다'라고 말했다”며 “이는 곧 이철 대표가 협조만 해주면 선처해주겠다고 회유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 기자가 ‘윤석열 최측근이다’ 이렇게 팔아도 된다고 말했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니냐”며 “바로 ‘윤석열, 한 칸 띄우고 한XX’라고 했던 말인데, 안타깝게도 이는 카톡 전화라서 녹음은 안 됐다”고 밝혔다.

결국 이 기자는 2020년 3월 20일 오후 2시 10분 한 검사장과 7분 13초간 직접 통화했고, 통화내용을 모두 녹음한 사실이 〈채널A〉 진상조사보고서와 검찰 수사자료에서 확인됐다.

이어 오후 2시 20분 제보자X에게 이런 내용을 언급하며 “모두 다 말씀드리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오후 2시 40분에는 백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한동훈 목소리 녹음했다. 그런데 제보자X에게는 이어폰으로 들려줄 생각"이라고 말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 기자는 이후 3월 23일 배 팀장에게 제보자X를 만나 한 검사장 육성 녹음파일을 직접 들려준 사실을 카톡으로 상세히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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