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25일 공개한 ‘대장동 문건 보따리’는 이미 검찰이 지난해 입수해 수사까지 마친 케케묵은 묵은 자료로 확인됐다.
이런 탓에 국민의힘은 '제2의 논두렁 시계' '고속도로 논두렁 시계'에서부터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며 파쇄되지 않은 수상한 서류 뭉치'로 정치공작을 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른바 원희룡과 김은혜 발 '오발탄'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원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3개의 문건은 수사팀이 작년에 압수했고, 그중 공소사실 관련 2건은 재판의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문건이 아니라, 이미 검찰이 입수해 수사를 마친 해묵은 자료임이 확인된 셈이다.
앞서 원 본부장은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근에 버려진 문건 보따리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며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책임자였던 정민용 기획팀장 소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열린공감TV〉 정피디는 “정 팀장은 박영수 전 특검 로펌에서 함께 일했던 조모 변호사와 (천화동인 6호 대표) 정영학 회계사 등과 박 전 특검 로펌 사무실에 모여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던 인물”이라며 “비밀을 요하는 문서라면 파쇄하지 누가 중요 문서를 고속도로에 버린단 말이냐”고 갸웃거렸다.
그는 “윤석열 검찰은 이러한 내용을 이미 포착하고 있었음에도 덮었다”며 “이들은 대장동 ’설계‘를 통해 정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팀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고,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직원들이 어디서 어떤 일을 도모하는지 알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해당 문건들 중 이 시장의 결재가 있더라도, 그가 자신 스스로에게 돈을 빼돌리거나 착복하는 것에 사인했을 리 만무하다”며 “그런데도 마치 '제2의 논두렁 시계’라도 발견한 것 마냥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성남시 국감에서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입수했다는 2014~2019년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도시개발구역 지정 추진 계획 보고’ 등 9건의 문서와 매우 흡사하다”며 “이 문서들이 갑자기 또 발견 되었단 것인지, 누가 버리고 누가 주워온 것이란 말이냐”고 해명을 요구했다.
그리고는 “우연히 박 특검의 로펌 출신 정민용이 대장동 개발실무팀장으로 입사했고, 우연히 박 특검의 깐부 윤석열 당시 검찰이 해당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체 했으며, 우연히 정민용의 서류 보따리가 고속도로 출구 부근에 버려졌고, 우연히 그 서류를 익명의 제보자가 입수하여 국민의힘에 제보했다는 것”이라며 “이들에겐 ’우연‘이 참 많기도 하다”라고 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