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에서 순국선열들의 정신과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는 횃불이 올랐다.
천안시가 28일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의 ‘2022 디지털 온택트 아우내 봉화제’를 열었다.
아우내 봉화제가 열리는 천안시 병천면은 유관순(柳寬順, 1902∼1920) 열사의 고향으로 이곳 아우내장터에서 1919년 4월 1일 대규모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때 19명의 애국지사가 현장에서 순국하고, 유관순 열사도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는 등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됐다.
아우내봉화제는 이들 순국선열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행사로 매년 양력 2월 28일에 개최한다.
1919년 3월 아우내장터 만세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8년 2월 28일 처음 시작된 아우내봉화제는 3·1절 전야제로 국민들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으로 지난 5년간 봉화제를 열지 못했다.
시는 아우내 봉화제 명맥이 끊길 우려가 있고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올해는 대면을 포함한 온택트 행사를 추진했다.
봉화제 행사는 유관순 열사 추모각과 순국자 추모각 참배로 시작했다.
대면으로 참석한 내외빈 49명과 301인의 랜선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개막을 알리는 봉화탑 점화가 있었다.
이어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주제공연 후 횃불 행진 순으로 진행했다.
기념사에 나선 박상돈 천안시장은 “2022년 아우내 봉화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이 시대의 주역인 청년들이 주축이 돼 시민들이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우내 봉화제가 자랑스러운 역사의 토대 위에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등불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횃불 행진은 광장에서 시작해 열사의 거리를 돌아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며 곳곳에서 만세삼창을 외쳤다.
마지막 행사로 작은 불꽃이 하나로 모여 큰 횃불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드론쇼가 펼쳐졌다.
연꽃과 우리나라 지도, 태극기 문양을 만들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비대면으로 전 시민이 아우내 봉화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튜브로 생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