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가볍게 올린 SNS 사진 하나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그는 1일 아침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We stand with Ukraine)"라는 글과 함께 우스꽝스런 그림을 그린 '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목숨 건 전쟁상황을 만화 캐릭터처럼 낙서하듯 그린 사진으로 희화화시켰다는 비판이 일기 시작하자, 윤 후보는 게시 후 한 시간여만에 서둘러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정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과거 논란이 일었던 윤 후보의 '개 사과' 사진을 소환, “윤 후보가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를 트윗을 올렸다"며 "윤 후보는 ‘개 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던 것 같다.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즉각 “‘개 사과’ 논란 이후 후보의 SNS 계정은 누가 운영 중인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오렌지혁명을 배경 삼아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는 의미로 실무자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본 외국 기자들은 이구동성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이다. 서울에서 프리랜서 외신기자로 활동하는 영국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이 계정은 전에 애완동물 동호인들을 위해 귀여운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는 계정”이라며 “(그러나) 전쟁에 대해 귀여운 것이란 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윤 후보가 TV토론에서 보여준 전반적인 지식수준을 보면, 오렌지혁명에 대해 잘 알지 못할 것으로 의심된다”며 “설령 안다고 해도, 오렌지혁명은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는 잘못된 방식의 항의”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날의 위기는 그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라며 “윤 후보는 앞서 라이벌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무지함을 맹비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호주 ABC방송의 스테판 드지츠 아태평양 외신 담당 기자는 "살면서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하는 트윗을 여러 차례 보았지만, 한국 제1야당인 보수당의 대선 후보가 올린 트윗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