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영의 하드코어》 "안철수, 이름값 톡톡히 했다. 효과는? 역풍!"
《정문영의 하드코어》 "안철수, 이름값 톡톡히 했다. 효과는? 역풍!"
- 안철수, '후보 사퇴시기 미정'... "챙겨야 할 모종의 거래가 남은 듯"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3.03 11: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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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 후보직을 사퇴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합의를 선언해놓고 사퇴시기를 밝히지 않아, 챙겨야 할 모종의 거래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철수’했다.

정치적 고비마다 이름값을 톡톡히 해온 탓에 ‘철수왕’이라는 딱지가 붙었던 정치인 안철수. 시키지도 않은 '마라톤 완주’를 해외에서까지 선보이며, ‘더이상 철수하지 않는 안철수’로 이미지 전환을 꾀했던 그가 결국 자신의 이름 ‘철수’를 버리지 못했다.

그는 3일 오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단일화를 선언해놓고 정작 후보 사퇴시기를 밝히지 않아, 챙겨야 할 모종의 거래가 남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안철수와 윤석열은 전날 중앙선관위 주최 마지막 TV토론회를 마친 후 새벽까지 협상을 벌인 끝에 단일화 합의를 결론지었다. 이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정권교체만을 위해 단일화를 이룬 것"이라며 “이번 단일화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근래 언행을 보면, 이를 곧이듣기에는 합리성이 전혀 없다. 그가 최근 유세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내뱉었던 발언이 극명한 대척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달 27일 울산중앙전통시장 유세에서 그는 윤 후보를 콕 집어 '무능' '주술' '머리' 운운하며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소리쳤다.

그가 쏟아낸 발언만 간추려 보면, “주술에 씐 듯 정권교체만 되면 다 될 거라 착각하는 분” “대통령은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 머리만 빌리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 “최소한 전문가의 어떤 머리를 빌릴 지 그런 머리조차 없다” “무능한 걸 알면서도 그를 뽑으면 1년만 지나면 그 사람 뽑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후회할 것”이라는 둥 거친 말이 총동원됐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사전투표 개시 하루 전인 이날 언제 그랬냐는 듯, 오히려 자신이 가장 먼저 윤 후보를 지지자로 투표한 셈이다. 양당제의 폐해가 너무 커 다당제로 가야 한다고 목청 높이고, 단일화 협상은 물 건너갔다고 소리쳤던 그가 갑자기 ‘철수’한 까닭은 대체 무엇 때문일까? 일반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불가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권력분점에 대한 권력욕이나 정치공작의 위협 속에서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안철수 국무총리설'과 '안철수 X파일’이다.

앞서 탐사보도전문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3일 “우리에게 ‘안철수 X파일’에 관한 제보가 들어왔다”며 “세부 내용은 아직 보도할 수 없지만, 이 파일은 안 후보에게 매우 치명적인 내용으로 검찰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과 윤 후보 측이 이 카드를 활용할 경우 불가피하게도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만일 극적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극한 대립 후 극적 화해’ 모습 연출에 따른 반사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실 ‘안철수 X파일’의 경우 윤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던 지난달 27일 안 후보 사이에 주고받은 '단일화 협상일지'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문서파일 제목에 ‘못 만나면 깐다’라는 협박성 표현이 발견돼 놀라게 했다. 공안검찰이 즐겨쓰는 정치공작 냄새가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뜻대로 따르지 않을 경우, ‘X파일’을 들추어서라도 ‘굴복시키겠다'는 모종의 음모론을 짐작케 했다.

현재 〈열린공감TV〉가 입수한 '안철수 X파일'에는 안 후보에 관한 수십여 가지에 이르는 비리 의혹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선 막바지에 터진 안 후보의 단일화 효과는 어떻게 될까? 폭발성을 갖게 될지, 아니면 '찻잔 속 미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안 후보 지지층이 온전히 윤 후보에게 이동할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치공학적으로는 그럴 개연성이 없지 않지만, 단일화의 과정과 안 후보의 근래 언행 등을 종합해볼 때 지지층이 안 후보를 따라 윤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줄 것 같지는 않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를테면, ‘찻잔 속 미풍’, 아니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권력분점을 선택한 결정”이라며 단일화 효과가 별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 1주일 전부터 계속 그렇게 이야기해왔는데, 이미 윤 후보에게 갈 표는 다 갔고, 데이터상으로 어느 쪽으로 표가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감으로 찍는다면 안 후보 지지표가 반반으로 쪼개질 거다. 이미 갈 표는 다 갔고, 데이터 상으로는 어느 쪽으로도 표가 쏠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광을 파는데 비광을 판 거 아닌가?’ 그런 느낌도 좀 있다. 그 자체로는 3점을 못 낸다.”

이어 "단일화 이면에는 합의가 있다. 자원봉사나 봉사활동 하려고 정치하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이면합의가 있다”며 “정치인 안철수는 이제 마감됐고, 윤 후보가 당선 되면 고위직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선언문에 보면 국민통합정부라고 규정하고 다섯 가지 키워드를 냈는데, 첫 번째가 미래정부”라며 “이게 안철수 국무총리 합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많은 레토릭”이라고 밝혔다.

한편 눈물겨울 정도로 단일화를 위해 공을 들였던 수구언론은 효과여부를 떠나 일단 꿈을 이루게 됐다.

앞서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는 “윤석열은 한밤중 안철수를 보쌈이라도 해 와서 정치개혁에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도발’했고,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이준석이란 애송이가 하는 짓거리를 보자면 나 역시 울화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이준석을 내치고 안철수를 껴안아야 한다”고 목청 높인 바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이사장은 3일 야권 후보단일화 효과를 화투놀이에 비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이사장은 3일 야권 후보단일화 효과화투놀이에 비유, "감으로 찍는다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표가 반반으로 쪼개질 것"이라며 "이미 갈 표는 다 갔고, 데이터 상으로는 어느 쪽으로도 표가 쏠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광을 파는데 비광을 판 거 아닌가?’ 그런 느낌도 좀 있다. 그 자체로는 3점을 못 낸다”라고 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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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2-03-05 17:00:58
우린 드디어 윤 철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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