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증언에 합당한 답변 대신 ‘메신저’ 할퀸 윤석열
김만배 증언에 합당한 답변 대신 ‘메신저’ 할퀸 윤석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3.07 09: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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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뉴스타파〉가 폭로한 김만배 씨의 육성파일은 대장동으로 흘러 들어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부실 수사의 중심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스모킹 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뉴스타파/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전날 〈뉴스타파〉가 폭로한 김만배 씨의 육성파일은 대장동으로 흘러 들어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부실 수사의 중심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스모킹 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뉴스타파/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뉴스타파〉가 폭로한 김만배 씨의 육성파일은 대장동으로 흘러 들어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부실 수사의 중심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스모킹 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만배의 말이 사실로 확인되면, 윤 후보에게는 결정적 치명타다. 말하자면, '윤석열 킬링 카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뉴스타파〉가 입수해 공개한 김씨 육성을 간추리면, 2011년 ①김만배가 대장동에서 개발을 빙자해 부동산투기를 하는데 부족한 투기자금을 부산저축은행에서 브로커를 통해 빌리고 ②이 과정에서 불법대출이 문제가 돼 검찰수사를 받게 되었으며 ③브로커가 김만배에게 구명을 위한 SOS를 치게 되고, ④이때 김만배가 박영수 전 특검에게 부탁해 검사를 소개 받게 되고 ⑤브로커는 윤석열 검사 측으로부터 커피대접을 받았으며 ⑥결국 사건은 기소조차 되지 않고 마무리되었다. ⑦이때 사건을 총괄했던 수사팀장은 윤석열 검사였다.

요컨대, 고객예금을 120개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각종 투기사업을 벌이는데 9조원대 불법대출 비리를 범했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에서 박 특검의 부탁을 받아 수사 대상인 PF대출을 일반대출로 돌려 기소에서 빼주고 사건을 덮은 장본인이 바로 당시 윤 검사이고 지금의 윤석열 후보라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윤 후보와 김씨는 전혀 모르거나 띄엄띄엄 아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상부상조하는 특수관계로 여겨진다.

하지만 윤 후보는 6일 의정부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 앞세워서 온갖 못된 짓을 하는데 그 첨병이 언론노조다. 언론노조도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된다"며 육성파일을 제보자인 메신저를 공격하고 나섰다. 사실여부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될 것을, 엉뚱하게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뉴스타파〉 전문위원인 신학림 전 한국일보 기자를 할퀴고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서는 "대장동 부패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저 사람들이 다같이 부패한 사람 아니냐. 정권이 바뀌면 다 드러날 거다. 성남시민의 돈, 서민과 청년을 위해 써야 할 돈을 누가 챙겨먹었는지 다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정권이) 정말 잘 하는 것 하나 있다. 거짓말이다. 이번에도 저들에게 국정운영을 허락하게 되면 이 나라는 회복하기 어렵다. 저 역시도 상상하기 싫다"며 “원래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를 수사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대체 누구 호주머니로 들어갔는지 다 추적하는 게 정상인데 검찰이 수사를 안 했다. 만약 총장으로 있었으면 가차없이 다 뒤졌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라며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스타파〉는 파일을 공개하기 전에 관련 사실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수일이 지나도록 답변을 거부하던 윤 후보가 난데없이 언론인들의 노동조합을 '민주당 정권이 앞세워 못된 짓이나 하는 첨병'이라고 연설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부산저축은행 일반대출인데 다른 건 기소하면서 왜 대장동 대출만 봐줬느냐"라는 이 후보의 질문에, "부산저축은행은 SPC(특수목적법인) 대출로 배임 혐의가 되는 부분만 기소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PF대출은 사업 막바지에 가서야 사업 성패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배임죄 적용이 어려워 예금보험공사에서도 수년이 지나 수사 의뢰를 하는 것"이라고 했고, 이에 이 후보가 "일반대출도 두 건 기소하셨다니까요"라고 재차 지적하자 윤 후보는 "일반대출을 누가 기소하느냐"고 받아쳤다.

또 윤 후보 측은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수사팀 130여 명이 투입돼 대형 금융비리 및 권력형 비리를 밝혀낸 사건으로 수사팀장이었던 윤 후보가 수사 범위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차명 법인을 통해 직접 부동산 투자를 한 혐의가 수사 대상이었고 일반 PF대출은 구체적인 다른 단서가 없는 한 수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해 12월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대장동 건은) 부산저축은행이 했던 일반적인 대출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시에는 수사 범위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주장은 이 같은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로 드러났다. 윤 후보가 당시 작성한 공소장을 보면 일반대출로 기소한 사건에는 수원 망포동 개발사업 시행사 (주)세움, 서울 독산동 상가개발사업 시행사 (주)송유산업개발 등 2건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 작성된 예금보험공사의 ‘부산저축은행 등 공동검사’ 문건에서도, 부실대출로 의심받고 있는 2010년 대장동 사업 1100억원 대출은 일반대출이 아닌 ‘PF대출’로 수사했어야 한다고 부실수사였음을 지적했다.

2011년 작성된 예금보험공사 ‘부산저축은행 등 공동검사’ 문건. 사진=더불어민주당/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2011년 작성된 예금보험공사의 ‘부산저축은행 등 공동검사’ 문건. 사진=더불어민주당/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뉴스타파가 6일 일부만 공개한 김만배 씨와의 대화 육성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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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민 2022-03-07 12:24:43
석열이 반응은 당연한 도둑넘 수법이고. 기레기떼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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