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수구언론의 김정숙 여사 망신주기에, 한겨레에 이어 JTBC가 합류했다. 앞서 한겨레가 30일 보도한 「김정숙 여사 명의 '11억 채무' 왜?」라는 기사를 JTBC가 받아썼다.
JTBC는 31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재산 공개내역을 보고, 문 대통령 부인 김 여사가 경남 양산시 사저를 짓는데 11억원을 담보 없이 빌린 사실을 들추었다.
매체는 이날 '김 여사가 거액의 돈을 빌리면서 근저당권 설정 없이 무담보로 빌린 것은 일반의 관행을 깬 것'이라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 시민단체와 국민의힘 관계자를 앞세워 대뜸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몰아갔다.
매체는 경실련 재벌개혁운동본부장인 박상인 서울대 교수(행정대학원)와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을 이 같은 의혹에 맞장구 쳐주는 취재원으로 앞세웠다.
하지만 매체는 '제 아무리 지인 간 거래라고 해도 거액을 어떻게 담보 없이 빌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만 제기했을 뿐, 정작 비판해야 할 부적절한 의혹이 엿보이는 구체적인 근거를 들이대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단독’ 마크까지 달아 보도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수준의 상상을 단순한 의혹으로 포장하는데 불과했을 뿐이다.
"은행에서 최대 한도로 대출을 받고, 더 필요한 금액을 사인 간 채무로 충당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해명을 인용하면서, "돈을 빌려준 채권자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고,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만 했다”며 의혹의 밑자락을 깔았다.
차용금 11억원이 결코 작지 않은 큰 돈이라고는 해도, 지인간의 금전거래에서 담보 없이 거래하는 경우를 무작정 죄악시할 수는 없다. 지인의 경제적 상황과 쌍방의 신뢰관계 여하에 따라 신용거래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 구체적인 불법적 거래 혐의가 포착된 경우라면 예외다. 그게 아니라면 의도적인 망신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열린공감TV〉 강진구 기자는 "최근 수구언론의 '김정숙 때리기' 국면에 교묘하게 방조역할을 하고 있는 사악한 보도"라며 "아마도 '어용 컴플렉스'를 씻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고 비판했다.
최근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이 김 여사의 ‘브로치’와 의상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JTBC가 차용금 문제로 방향을 돌려 김 여사를 할퀴고 나선 것이다.
수구언론을 기웃거리던 JTBC가 본격 '수구언론'으로 표변한 가운데, 2008년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아방궁’으로 융단폭격하던 수구언론의 사악한 행태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