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지각사태’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선 후보 당시 각종 행사에 여러 차례 지각사태로 비난 받았던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지각을 되풀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습적 ‘의전 결례’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윤 당선자는 행사에서 추모 묵념이 진행되는 중에도 이를 무시한 채 이동했고,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를 자제시키지 않은 채 따라다니기만 하는 방관자적 자세를 보여 이를 싸잡아 질타하는 볼멘소리가 거세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어제 추념식에서) 윤 당선인은 김 총리와 유가족 대표분들과 함께 입장했다”며 “행사의 시작이 늦었던 것은 죄송한 일이지만, 유가족 대표분들의 말씀을 듣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묵념이 끝난 다음에 이동했어도 충분한데, 엉뚱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앞서 전날 봉행된 추념식에 지각한 윤 당선자는 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 정각 묵념 사이렌이 제주도 전역에 울리는 동안 걸음을 멈추고 묵념을 해야 하는 기본 예의조차 무시한 채 입장을 강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족 및 참석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고 묵념을 하고 있었으나, 지각한 윤 당선자 등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배정된 자리로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진보논객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이날 “4.3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묵념 사이렌이 울리고 참석자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중에 윤 당선자는 두 팔을 휘저으며 특유의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로 행사장 안에 진입하는 영상을 봤다”며 “윤 당선자는 거기에 왜 갔느냐? 추념하러 갔나, 위세 부리러 갔나. 대통령이 왕인 줄 아느냐”고 소리쳤다.
그는 “동행했던 김 총리가 윤 당선자를 따라다니기만 하고 통제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며 “4.3은 국가추념일로, 이번 4.3 행사는 문재인 정부의 행사다. 4.3 희생자를 추념하는 자리를 망쳤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그 최종 책임은 문재인 정부가 진다. 마무리 잘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