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보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가 4일 국민의힘 입당원서를 냈다.
그의 입당이 받아들여질 경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게 되지만, 입당에 대한 당 지도부의 판단은 아직 미지수다.
강 변호사는 이날 ‘성상납 의혹' 제기로 불편해진 이준석 대표의 방해 가능성에 대해 “당대표가 개인적인 사감 때문에 저의 입당을 방해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으리라고 당연히 생각한다”며 “아무리 검토해 봐도 저의 입당을 막을 수 있는 법률적 또는 당헌·당규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가세연은 방송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관한 음성 녹취록을 공개하며 압박작전에 들어갔다. 이 대표가 막다른 코너에 몰려 있는 듯한 분위기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대표의 정치생명은 치명적이고, 현행법상 구속 대상이다.
이날 가세연은 「이준석 "사람 보낼게요~!!!"(증거인멸 교사)」와 「김철근 "조선일보 기자 붙여줘~???" (7억원으로 증거인멸)」 등 음성파일을 2개로 나눠 까발렸다.
파일에 따르면,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밤 성상납 의전담당자로 의심되는 장모 씨와 직접 통화한 다음 사건 무마를 위해 자신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급파'한다는 발언이 실제 육성으로 나왔다. 통화시각이 밤 10시 51분으로 찍힌 것으로 보아, 당시 이 대표가 상당히 다급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어 김 실장은 10분 후 장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표와 같이 있는 김철근이다. 지금 대전으로 출발했고 2시간 후에 도착하는데 뵐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튿날 새벽 2시경 대전 유성관광호텔에 도착한 김 정무실장은 장씨를 만나 본격적인 사건 무마에 나선다.
상황을 간추리면, 이 대표는 김 실장을 통해 성상납 사실을 덮기 위해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주는 대신 성상납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관계 확인서를 받아낸다. 이어 13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았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식으로 가짜 현금영수증 2부를 조작하기로 모의하고, 서로 1부씩 공유한 다음 필요하면 〈조선일보〉 기자를 붙여줄 테니 〈가세연〉 방송은 허위라는 양심선언을 해달라는 부탁도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 확인서만 받아 챙기고는 장씨에게 했던 투자유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이에 발끈한 장씨가 각서 원본과 녹음파일을 송두리째 〈가세연〉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가세연의 김세의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성상납 의혹 논란으로 이 대표와의 갈등을 생각지 못한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강 변호사가) 이 대표에게 허리를 굽힌다든지 아첨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