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의 환경이야기] 충북의 환경운동 3. 성찰과 혁신(2005~2009)
[염우의 환경이야기] 충북의 환경운동 3. 성찰과 혁신(2005~2009)
염 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4.09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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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청주 가로수길 지키기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인류가 직면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는 이제 전문가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지혜를 모아 실천하고 이겨내야 할 문제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충북 환경운동의 역사로 불리는 풀꿈환경재단 염우 상임이사로부터 환경의 중요성과 더불어 우리 지역에서 진행돼온 환경운동의 현실과 앞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 등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충북지역의 환경운동 2기(1999년~2004년)가 광역화·유역화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환경운동을 확대하는 시기’였다고 한다면, 충북지역 환경운동의 3기(2005~2009년)는 방만해진 환경운동의 내부를 성찰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며 ‘환경운동을 강화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중앙정부는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정책을 펼쳤던 참여정부(노무현, 민주당)에서 2008년에는 4대강 사업과 녹색성장 정책을 표방한 이명박정부(한나라당)로 바뀌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민선 3기 이원종 충청북도지사(한나라당)에서 2006년 민선 4기 정우택 충청북도지사(한나라당)로 이어졌다.

참여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은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였지만 새만금간척사업 강행으로 시민사회와 갈등을 초래하였다. 이명박정부는 한반도운하와 4대강사업으로 범국민적 갈등·대립 국면을 조장하였으며 촛불단체들에 대한 탄압공세를 펼쳤다. 반면 녹색성장 정책은 내용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도시 만들기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원흥이운동 후속활동 전담 조직인 (사)두꺼비친구들이 창립되었다. 청주환경운동연합과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조직 통합·개편 과정을 거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으로 다시 출범하였다. 시민환경단체들은 회원확대운동을 통해 재정자립을 실현하고 조직체계를 강화하였다. 민·관 협력사업 등 지역 차원의 거버넌스 활동을 확대하였다. 금강유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상설적 연대기구인 금강유역환경회의를 결성하였다.

연도별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5년 원흥이생명평화회의가 상설조직으로 전환하여 원흥이생태보전운동의 후속활동과 상생의 실험을 이어갔다. 청주시는 도시개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기 위해 도시생태현황도 구축사업을 추진하였는데, 환경단체들이 주도적으로 결합하였다. 하지만 원흥이운동에 집중했던 주력단체들은 운영체계가 흔들릴 정도의 조직적 위기 상황에 직면하였다. 오랜 기간 외연 확대에 집착했던 부작용이 중첩된 결과였기에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성찰과 혁신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용화온천 공원계획 변경신청 반려, 태극광산 관련 소송, 원흥이생태공원계획 수립, 골프장 난립 대응, 충주 쇠꼬지 황금박쥐 보전 등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였다.

원흥이마을두꺼비보전운동을 거치며 시민의식과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2006년 충북환경운동연합은 환경교육 전담 기구로 ‘환경교육센터초록별’을 창립하였다. 또한 환경서비스 공간 확보를 위한 ‘시민환경센터’ 건립사업 추진을 결의하고 모금 활동을 시작하였다. 원흥이마을 두꺼비생태공원이 준공하였고 상생의 생태공동체 실험의 기반이 되었다. 무심동로 확장 논란, 골프장 난립 반대, 북부지역 시멘트독성 논란, 밀레니엄타운조성사업 전면 재검토, 태극광산 형사재판 승소 등 현안에 대응하였으며 많은 성과를 도출하였다.

2008년 한반도운하 반대 생명의 강순례. 사진=풀꿈환경재단/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지역 환경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오던 청주환경운동연합과 충북환경운동연합은 2007년 조직을 통합·개편하여 광역적 지역조직인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으로 새롭게 출범하였다. 보은과 진천지역에 지부조직을 결성하였다. 원흥이생명평화회의를 이어 생태공동체마을활동을 이끌어갈 전담조직인 ‘(사)두꺼비친구들’이 창립하였다. 금강유역 40여개 시민단체들은 물환경 보전을 위한 상설적 연대기구인 ‘금강유역환경회의’를 결성하였다. 창립 초기에 사무국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내에 두었다. 청주 진입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확장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었다. 환경단체들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주시는 7년 논란과 합의를 거쳐 추진해오던 그린웨이 조성사업을 폐기하고 일방적으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경부운하건설 공약 논란, 백곡천 미호종개 서식지훼손 확인, 제천 백운리조트 건설, 행복도시 철새서식지 보전 등 새로운 현안들이 부각되었으며 이에 대한 대응도 활발히 펼쳤다.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였고, 충북도민들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2008년 초까지 기름오염 제거를 위한 자원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크게 부각되었던 현안은 한반도대운하 구상과 그에 대한 반대운동이었다. ‘한반도운하건설반대충북도민행동’을 결성하여 경부운하 연결구간 현장탐방안내 등 반대활동을 펼쳤다. 촛불문화제로 위기에 몰린 정부는 운하건설을 유보하고 4대강사업으로 변경하였다. 이해 환경단체들은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상설적 협력기구인 ‘충북환경교육네트워크’를 결성하였다. 이 밖에도 밀레니엄타운 국제웨딩빌리지 조성 논란, 청주시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 문제, 맹동 태극광산개발 종결, 진천 폐석면처리업체 갈등 등 현안에 대응하였다.

2009년 환경운동연합 중앙조직의 회계 문제로 환경운동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청주충북환경연합은 전격적인 조직혁신 작업에 돌입하였다. 500플러스 회원확대운동에 성공하여 100% 회비에 기반한 자립재정을 달성하였으며, 환경운동의 돌파구를 찾았다. 전국적으로 한반도운하의 변형인 4대강사업을 둘러싼 국민적 갈등과 저항이 핵심으로 부각되었다. 충북에서도 ‘4대강사업저지충북생명평화회의’를 결성하여 완강히 대응하였다. 한편 청주시가 녹색성장포럼 추진과 관련하여 환경단체에 협력을 요청하였고, 이를 계기로 녹색도시전국포럼 개최, 대한민국 녹색수도 선언 등 녹색청주만들기 협력활동을 본격화하였다. 10년 넘게 끌어온 충청북도 밀레니엄타운조성사업은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밀레니엄타운조성사업협의회’ 운영을 통해 상생의 개발 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였다.

충북지역 환경운동 2기의 특징과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시 추진되었던 문장대용화온천개발사업이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 승소하였다. 둘째, 무심천종합계획 수립과정에서 불거진 수중보 건설 및 무심동로 확포장 논란도 일단락되었다. 셋째, 환경단체의 방만한 조직운영과 부실한 재정구조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혁신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넷째, 한반도운하와 4대강사업에 대한 저항과 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였다. 다섯째, 청주 가로수길을 둘러싼 갈등, 밀레니엄타운 국제웨딩빌리지 논란 등 지방자치단체와의 갈등이 지속되었다. 여섯째, 녹색수도 선언과 함께 녹색청주만들기 협력활동이 본격화되었다. 일곱째, 금강유역 물환경 보전을 위한 유역차원의 연대기구인 금강유역환경회의를 결성하였다. 진지한 성찰과 혁신, 왕성한 현안 대응과 굵직한 협력 활동을 통해 환경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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