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국민의힘 도지사 선거 주자인 김태흠 국회의원(보령·서천)의 “밋밋하다”는 평가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 지사는 12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 기자회견에서 전날 김 의원이 국회 출입 충청권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선7기 도정을 이끈 자신을 향해 “밋밋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예상 후보의 말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만 밋밋하다는 표현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충남 혁신도시의 경우 절대 밋밋하다고 할 수 없다”며 “타 시‧도가 반대하는 것을 도민과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또 “서산공항 문제만 해도 24년 만의 성과다. 절대 밋밋하지 않다”며 “KBS 충남방송국 설립과 천안‧아산 정차역 등 하나하나 만만치 않았던 일로, 220만 도민과 함께 이뤄낸 가장 강력한 도정이라고 자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지사는 “정권교체 프리미엄이 충분히 있을 순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220만 도민과 함께 도정을 이끌어 갈 도지사를 뽑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양 지사는 “고향에서 국회의원을 4번 했기 때문에 천안이 정치적 기반인 것은 맞다”면서도 “(4년간 도지사로 일한 만큼) 천안을 넘어 15개 시‧군 전체가 정치적 기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태흠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양 지사님은 저보다 2~3년 선배이시고, 충청권에서 같은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잘 안다. 인품이 아주 훌륭한 분이다. 양반 스타일”이라며 “그런데 도지사나 대통령은 그냥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이 아니고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비교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도민들에게 크게 실망스럽고 비난받는 일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뭔가 기대를 받고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도 없었다”며 “저뿐만 아니라 민주당 동료 의원들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3일 오전 10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