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눈시울을 글썽이다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최 의원은 13일 저녁 같은 당 안민석 의원과 함께 출연한 유튜브 〈이동형TV〉 방송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건강문제를 언급하는 도중 눈시울이 불거지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 의원 하면, 좀처럼 물러섬이라고는 없는 '불굴의 독종’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또 과거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전국구〉에 고정 출연하면서 최 의원이 보여준 박학다식함에 감탄, '레전드 오브 쿠라'라는 수식어와 함께 '포터블 포털(Portable Portal)'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박학다식 달변가다. '걸어다니는 사전(Walking Dictionary)'이라는 별명도 있다.
그런 최 의원이 이날처럼 말을 더듬거리고, 감정에 복받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며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은 인생에서 단 한 순간도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조 전 장관 부인 정 교수의 건강문제를 언급하면서 사달이 일어났다.
이날 정 교수 문제를 꺼낸 이는 안 의원이었다. 그는 “최근 조 전 장관을 만났더니 정 교수의 건강이 너무 안 좋다고 하더라”며 “정 교수에 대한 어떤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소망하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추정된다.
이에 최 의원은 “(부산대의전원이) 조민의 입학을 취소하던 날 그 다음날이 조국 장관의 생일이었다”며 “그런데 고려대가 입학을 몰래 취소했다가 그 이튿날인가 자랑이라고 발표했죠”라고 떠올렸다.
그는 “그날 정 교수가 감옥에 있다가 쓰러져…”라고 말하다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더니, “이제 (정 교수가) 병원에 가 있는데…”라며 또다시 말을 멈췄다.
이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문 다음 그는 “제가… 제 인생을 걸고… 이 사람들 지켜주고 싶고...”라고 말하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때 바로 옆자리에 있던 안 의원이 최 의원의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해주었다.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가 상황 수습에 나서면서, “알겠다.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보고, 지지자분들은 충분히 같이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날 최 의원은 막판 정 교수를 언급하는 동안 시종 수척한 표정이었고, 이를 악 물고 힘 겹게 말을 마디마디 이어 갔으며, 목소리가 독감에 걸린 사람처럼 바닥으로 가라앉았고, 눈시울은 내내 뜨겁게 글썽였다.
아마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를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등 순간적으로 심리적 동요가 일어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