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씨'가 된 〈열공TV〉 경찰조사…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
‘말이 씨'가 된 〈열공TV〉 경찰조사…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4.15 22:4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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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된 것일까? 사진=유튜브 '서울의소리'/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말이 씨가 된 것일까? 사진=유튜브 '서울의소리'/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말이 씨가 된 것일까?

탐사취재보도 전문 〈열린공감TV〉가 5개월 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내뱉었던 말 그대로 15일 서초경찰서에 출두, 장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윤 후보가 지난 3월 9일 대선에서 당선되자마자 경찰이 〈열린공감TV〉 취재진에 대해 소환통보를 했고, 이날 첫 수사가 개시됐다.

매체는 이날 출두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당선자 측과 국민의힘 등이 열린공감TV를 향해 언론중재위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검찰과 경찰을 통해 총 14건을 고소·고발 했다”며 “한 언론사를 상대로 14건의 고소·고발을 집중함으로써 헌법이 보장한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다른 언론으로 인용 보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형적인 ‘전략적 봉쇄 소송’”이라고 밝혔다.

정천수 PD를 시작으로 강진구 기자 등 취재진 모두에 대한 경찰조사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이날 조사에 변호인으로 배석했던 정철승 변호사는 “조사관은 예단 없이 차분하게 정천수 대표의 진술을 경청하며 부드럽게 조사를 진행하였다”며 “윤석열 본부장 비리수사를 공수처가 아닌 서초서에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정한 태도여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10여명에 이르는 〈열린공감TV〉 변호인단의 팀장을 맡은 그는 “지금은 검찰이 독점해왔던 수사권을 경찰이 독차지하게 될 수 있는 때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경찰 수사의 공정성, 중립성 및 전문성을 인정받을 필요성이 큰 시기”라며 “그래서 나는 경찰의 이번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국힘당이 정권을 되찾은 이번 대선 후 경찰의 변화가 대단히 흥미로웠다. 박근혜 새누리당의 흉기였던 그 모습으로 원상복구 하려나? 얼마나 빨리??”라며, 앞으로 펼쳐질 경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어 “더욱이 김건희 녹취록의 그 말-‘우리가 안 시켜도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시켜요. 그게 무서운 거지’-이 자꾸 뇌리를 맴돌았다”며 “그녀의 말은 내가 불안해하는 경찰의 한 면모, 권력의 흉기가 적나라한 경찰의 본 모습이라고 당연한 듯 자신한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15일 김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통해 공개된 발언이다.

특히 “내가 검찰의 수사권을 모두 빼앗아서 경찰에 주자는 이른바 ‘검수완박’을 불안해 하고, 윤석열 본부장 비리의혹 보도 때문에 경찰조사를 받게 된 열린공감TV를 변호해주기로 하면서 심란했던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며 “경찰은 얼마나 경멸스러운 모습을 보일까?”라고 갸웃거렸다.

열린공감TV 정천수 PD가 1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8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으나, 마무리되기까지는 밤을 꼬박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열린공감TV 정천수 PD가 1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10시간 넘게 1차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나, 다음주에 다시 출두해 2차 조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그리고는 “그런데 오늘 열공TV가 윤석열 씨가 검찰총장 당시 측근에게 말한 내용을 방송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지난달 2일 재미 교포신문인 〈선데이저널〉이 폭로한 검찰총장 시절 윤 당선자가 사석에서 내뱉은 발언을 들추었다. 

해당 녹취파일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검·경 수사권 조정이 자신의 소신인 것처럼 밝혀온 것과는 달리 애초부터 검·경수사권 조정을 할 마음이 없었고, 오히려 경찰을 '검찰의 발 아래 부하 또는 수하'로 보는 전형적인 검찰주의자의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뭐 수사권 조정 이런 거에 솔직히 발 담그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 나름대로의 생각은 있는데, 이게 검찰이 워낙 헛짓을 해가지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네는 그 짧은 임기 동안에 검찰이나 조직을 쥐고 돌기가 뭐 하니까 경찰을 늘... 경찰이라는 거는 늘 검사한테 엉까야 출세해. 그렇게 만들어 놨어요.
검찰이라는 조직은 경찰과 경쟁하는 조직이 아니야. 수사라고 하는 것은 국가가 소추권을 행사해서 소추권을 행사할 만한 가능성 있는 사안에 대해 국가가 소추권을 행사했을 때 승소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소추권을 행사하고, 수사라고 하는 거는 그 소추의 준비과정이라 절대 독립해서 별도로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어디 무슨 황운하 이런 애들이, 경찰관이 어디 검찰조직에다 대놓고 권력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하느냐
.”

한편 〈열린공감TV〉를 상대로 한 경찰의 주요 고소·고발 건은 다음과 같다.

① 윤석열 당선자 부부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상복합 아파트 30X호와 170X호에 대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의 김건희와 당시 윤석열 검사간의 동거의혹 등에 관한 보도에 따른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등 고발 건
② 김건희 씨의 전 내연남으로 추정되는 양재택 전 검사 모친 양평 집 방문취재 및 보도에 따른 주거침입죄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등 고발 건 및 같은 내용으로 양재택 전 검사의 직접 고소 건
③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가 누나 김명X을 통해 윤석열 당선자의 부친 윤기중 교수 저택을 구입해 준 의심스런 부동산 거래에 따른 뇌물 의혹 및 다운 계약 의혹 보도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등 고발 건
④ 김만배와 몇명의 기자들이 윤석열 당선자가 검찰총장 청문회 전 청문회 준비를 함께 했다는 보도에 따른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고발 건
⑤ 윤석열 당선자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장모 최은순과 여러 공모 정황이 있는 김예X의 비마이X 주식을 윤석열 당시 후보의 재산공개를 앞두고 주식 바꿔치기 의혹 보도에 따른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건
⑥ ⑤번 내용에 의거 비마이X 주식회사 외 1명이 고발한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고소 건
⑦ 윤석열 당선자의 처 김건희 씨의 과거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클럽 '볼케이노'에서의 수상한 행적 의혹과 그에 따른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의 관계 및 이른바 "쥴리"의혹 보도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고발 건
⑧ 윤석열 당선자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이른바 건진법사(전성X)와 김건희 씨간의 수상한 관계 및 제보자의 증언에 따른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공직선거법위반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고발 건
⑨ 김건희 씨와 양재택 전 검사간의 관계의혹 관련 김건희 씨 전 대학 제자 제보자(한국폴리텍대학)의 제보 증언에 따른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공직선거법위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고발 건
⑩ 윤석열 당선자가 과거 대구고검 근무 시 한 지역건설업자로 부터 유흥 및 성접대의혹 제보에 따른 보도 관련 공직선거법위반(허위사실공표),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등 고발 건
⑩ 김건희 씨의 이른바 '쥴리' 의혹관련 실명 증언한 안해욱 전 초등연맹태권도협회장 제보관련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등 고발 건
⑫ 기타 상기 내용과 유사한 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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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 2022-09-14 17:56:55
9시 뉴스에서 미국 선데이저널의 기사를 말하지않는 한국

이화영 2022-08-25 17:14:14
프랑스 르몽드지는 압색 안하나

찐언론열공 2022-04-16 01:01:59
언론통제,언론탄압 강력히 규탄한다!
언론중재법이 언론의자유를 침해한다고 벌떼같이 들고일어났던 언론은 이렇게 탄압받고 있는 같은언론에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는가? 부끄럽지 않은가? 같이 나서주지 않는데 그 화살이 본인들에게 향할때 과연 같이 나서줄 다른언론이 있을까?

열공 화이팅 2022-04-15 23:24:22
늘 감사드리고 응원합니다

열공힘내 2022-04-15 23:12:23
열린공감 TV 응원합니다.
진실을 알리는게 언론의 역할인데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건 명백한 언론탄압입니다.
경찰관님들의 공정한 수사 바랍니다.
열공 뒤에는 80만명의 국민이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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