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일부 언론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패션감각을 띄워주는 민망한 보도로 눈총을 받고 있다.
〈머니투데이〉와 〈조선비즈〉는 15일 「"한동훈 안경 어디 거?" "모델 포스" 남다른 패션 또 화제」와 「“모델 포스·비주얼 깡패”…한동훈 향해 쏟아지는 관심」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한 후보자의 패션을 극찬하느라 게거품을 물었다.
〈머니투데이〉 차모 기자는 이날 “에펨코리아에서는 한 후보자의 패션뿐만 아니라 외모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며 “한 누리꾼은 ‘한동훈 키 178 내외로 보이는데, 비율이 완전 모델 포스’라며 ‘일반적인 검사의 패션이 아닌 것 같다. 헤어·패션 스타일을 잘 가꿔서 너무 보기 좋다’라고 호평했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누리꾼들도 ‘옷 정말 잘 입는다. 코디 센스가 뛰어나다’, ‘한동훈은 외모·업적·언변·패션 센스 등 모든 영역에서 부족함이 없다’, ‘한동훈은 색감을 기게 막히게 맞춘다’ 등의 칭찬을 쏟아냈다”며 “디젤매니아에는 ‘한동훈 후보자 옷 진짜 잘 입는다’는 칭찬 글을 비롯해 ‘한동훈 코트 어디 걸까요?’, ‘한동훈 안경테 ○○○ 브랜드 맞나요?’, ‘한동훈 스카프 구하고 싶은데 품절이네요’ 등의 질문 글들이 올라왔다”고 끄적였다.
〈조선비즈〉 이모 기자는 “패션 전문 커뮤니티 ‘디젤매니아’에는 한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날 착용한 안경과 코트 관련 문의 글이 빗발쳤다”며 “한 후보자의 팬클럽 ‘위드후니’에는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한 15일도 패션과 관련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그 아래에는 ‘멋집니다 장관님’, ‘멋짐 폭발,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인용해 지엽말단적인 가십거리를 경쟁적으로 기사화하느라 열을 올린 것이다.
차 기자는 연예 관련 기사를 다루는 기자이고, 이 기자는 편집국 금융부 소속이면서 주로 사건 관련 기사를 보도해오고 있다.
연예인이 아닌 법무부 장관 같은 고위관료를 이처럼 겉치레만을 보고 미주알고주알 낙서하듯 끄적이는 보도가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 한국 언론의 이 같은 저급한 보도가 해외 토픽감으로 입방아에 회자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편 한 후보자는 최근 장관직 지명을 전후해 자신이 2015년 5월 25일부터 7년간 올렸던 페이스북 사진을 일부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라진 사진에는 병역면탈 의혹에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주가조작을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는 故 구본무 LG그룹 맏사위 윤관(kwan yoon) 블루벤처스 대표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탐사취재보도 전문 〈열린공감TV〉는 지난해 12월 13일 “한 후보자는 SK그룹 최 회장은 물론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와 방정오 조선일보 사장과도 매우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재벌-언론-검찰'로 이어지는 이른바 '기득권 카르텔'의 폐해를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