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낭만 가득 탑정호로 소풍을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낭만 가득 탑정호로 소풍을
논산 탑정호 소풍길 1~2코스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2.04.2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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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일상의 회복과 치유, 힐링이 되길 기대하며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10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글·영상 이종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완연한 봄이다. 살랑사랑 부는 봄바람을 맞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어느새 여름이 다가온 듯 조금은 무더운 날씨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약 2년 1개월 만에 해제되면서 관광지마다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운 게 사실이다. 조용하면서도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대명산 입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대명산 입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지난 20일 논산시 탑정호를 찾았다. 탑정호에는 몇 년 전 길이 600m의 출렁다리와 음악분수가 만들어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길이만 긴 것이 아니라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탐정호에는 ‘소풍길’이라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총 6개 코스가 있는데, 전 구간을 다 도는 데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그래서 수변 데크를 따라 가볍게 돌기로 결심,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1코스와 2코스를 걸었다.

2코스의 출발점은 4-1주차장이다. 대명산 전망대를 거쳐 수변생태공원, 출렁다리 종점으로 이어진다.

탑정호 소풍길 2코스 대명산 등산로.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대명산 등산로.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대명산 전만대에서 바라본 탑정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대명산 전만대에서 바라본 탑정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전망대까지 약 10여 분 정도 소요된다. 등산로 초입은 나무 계단인데, 햇볕이 뜨거운 여름날에는 적잖이 고역스러울 것 같다. 이 고비만 넘으면 길은 의외로 순해진다.

그늘의 역할을 해준 울창한 나무들이 고마웠다.

천천히 걷다가 차츰 속도와 보폭을 늘려주는 것이 좋겠다. 무엇보다 걷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다.

탑정호 소풍길 2코스 탑정호 수변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탑정호 수변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탑정호 수변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탑정호 수변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완만한 계단을 걷다 보면 명언을 담은 안내판이 눈에 띈다. “행복은 누리고 불행은 바라는 것”이라고 적힌 글귀가 지금 이 순간까지 머릿속에 맴돈다. 정상에선 드넓은 탑정호의 푸른 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딸기향 농촌 테마공원을 지나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원을 찾을 때마다 늘 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계절마다 피는 꽃도 볼 수 있어 이번에는 어떤 꽃이 피었을까 기대를 했다.

탑정호 소풍길 2코스 탑정호 수변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탑정호 수변공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언제나 함께해YOU”라는, 충청도 사투리와 영어가 섞인 조형물과 딸기조형탑, 팬지꽃이 반긴다.

어서 사진 찍고 가라고 손짓하는 포토존도 번듯하게 마련돼 있다. “그렇다면 사진 찍고 가야지!” 카메라를 들어 순간을 담았다.

물레방아가 눈길을 끈다. 호수에 반영된 정겨운 물레방아와 나무들이 아름다웠다. 가을엔 아름다운 단풍과 억새가 장관이라고 한다.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노랗게 핀 개나리가 바람에 휘날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연둣빛 새싹들, 노랗게 꽃을 피운 개나리와 수선화, 화사한 봄꽃들까지 공원에는 봄 향기가 가득 피어난 듯했다.

정자에 앉아 있으니 선선한 봄바람이 불어와 지상낙원에 온 듯한 기분도 들었다.

정자 바로 앞으로는 힐링수변 데크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입구를 통과하면 데크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하늘과 호수가 너무 예뻐서 걷는 내내 감탄이 나온다.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수변 데크길. 저 멀리 탑정호 출렁다리가 보인다.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2코스 수변 데크길. 저 멀리 탑정호 출렁다리가 보인다.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초입 주변에는 장대같이 높게 자란 버드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호수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를 사진으로 담을 수도 있고, 곳곳에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어디선가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렸다. 물속에 신기한 걸 발견했는지 뒷모습에서 들뜸이 느껴졌다. 사이좋게 헤엄치던 물닭이었는데, 그 모습이 평화스러워 보였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솔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솔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버드나무가 물에 잠겨 나무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수경은 예술이었다. 나무들 사이로 놀고 있는 왜가리도 정겨운 볼거리다. 왜가리 입에는 물고기가 탈출을 노렸으나 결국 산채로 목구멍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구불구불 이어진 데크를 걷는 사람들이 더러 보였다.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햇살 좋은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탑정호에 물이 가득 차서 물빛 또한 짙푸른 빛을 띠었다. 호수 위를 걸으며 묵은 마음도 다 털어버리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자연을 담아 가라고 듯 자연스레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이게 자연의 마법이 아닐까?

선선한 바람에 연둣빛 잎사귀를 팔랑거리는 나무들이 곳곳에 그늘을 만들어 걷는 내내 힘들지 않고 좋았다.

타박타박 걷다 보니 이 길이 참 부드럽고 평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의 품 안으로 폭 안긴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수변 데크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룬 데크길을 도로와 나란히 걷다가 지루하면 잠시 나와 바람을 쐬고 다시 걷기를 반복하면 좋다.

길을 걸으며 시원하게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 길은 또 어떻게 다가올까?

여유롭게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새 근심 걱정은 사라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났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제방둑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제방둑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리 석탑.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리 석탑.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두 팔을 벌리고 긴 호흡을 하며 수변 위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4-1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1코스가 시작된다. 1코스는 이곳에서 출발해 수변데크와 탑정리 석탑, 제방둑길, 탑정호 광장, 출렁다리 시점까지 이어진다.

1코스의 데크길은 지그지그, 기역자(ㄱ)로 돼 있다. 걷다 보면 그늘도 만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만날 수 있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 계백 장군 포토존.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계백 장군 포토존.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광장.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광장.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타박타박 걷다 보니 이 길이 참 부드럽고 평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턱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눈길마다 달라지는 다채로운 탑정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넓은 바다처럼 펼쳐있는 물길을 바라보며 깊고 넓게 탁 트인 풍경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1코스의 가장 아름다운 백미는 조그마한 물가의 동산이자 전망대인 ‘솔섬’이다. 28그루의 소나무가 아름다운 원형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잠시 땀을 식혀가기에 딱 좋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광장에서 출렁다리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광장에서 출렁다리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광장에서 출렁다리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광장에서 출렁다리로 가는 길.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솔섬은 멀리서 보면 마치 새싹 여러개를 모아 놓은 것처럼 보이고 한 주먹으로 쥐고 남을 것 같은 풍경이다.

벤치에 잠시 앉아 양 옆으로 펼쳐진 호수를 보면 도시 생활로 찌들고 답답했던 마음을 한꺼번에 날려 보낼 수 있다.

솔섬은 가까이서 보는 것도 예쁘지만, 멀리서 보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참 아름답다고 한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출렁다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출렁다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데크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제방둑길에 다다르게 된다. 오른쪽으로는 탑정호의 푸른 빛이 아름답고, 외쪽으로는 비닐하우스 재배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높은 길이라 걷는 맛도 있고, 마음도 가벼워 진다.

제방둑길이 끝나는 곳엔 탑정호 광장을 마주하게 된다.

탑정호 광장에서는 음악분수를 관람할 수 있는데, 가동 시간은 논산시청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출렁다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탑정호 소풍길 1코스 탑정호 출렁다리.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황산벌 전투의 계백 장군 포토존에는 커다란 창을 들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장군의 모습이 논산의 든든한 상징으로 다가왔다.

다시 도로와 나란히 걷다 보면 출렁다리 시점에 도착하게 된다. 광장에서 바라보는 출렁다리는 그 규모와 크기를 볼 때 일반적인 대교의 모습으로 보일 정도로 컸다.

탑정호 음악분수와 출렁다리. (사진=논산시 제공)
탑정호 음악분수와 출렁다리. (사진=논산시 제공)

그렇게 여행을 마무리했다.

인근에는 백제군사박물관과 관촉사가 있어 함께 돌아보기에 좋다.

※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은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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