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 이공휘 의원(민주, 천안4)이 지금은 고인이 된 부친과의 일화를 SNS에 올려 주위를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이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세 번째 출마하면서 (개소식은) 처음 해본다”며 “왠지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안했었는데, 이번에 준비를 하면서 나름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의 일을 회상해보니 ‘애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며 “박완주 의원(천안을)님에 배울 때 일 ‘욕심이 많다’고 투덜거렸는데, 어느 순간 비슷하게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고 설명했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을 가끔 떠올린다”고도 했다. 박 의원 국회 보좌진으로 있으면서 독(?)하게 일을 배웠던 경험을 회고한 셈이다.
이 의원은 특히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며 “다른 분들은 볏짚을 서너 번 썰어서 거름으로 하는데, 아버지는 일곱 번을 써셨다”고 설명했다.
어린 마음에 “힘도 더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왜 이렇게 하시냐?”고 불만을 표출했는데 이 의원 아버지는 “쟁기질 할 때 걸리지 않아서 소가 덜 힘들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궂은 일을 묵묵히 하는 소를 배려하기 위한 이 의원 부친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내가 소보다 못한 대접을 받나 보다’ 했는데, 나도 (어느새) 싫어했던 아버지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다”며 “5분 발언, 도정질문 원고를 밤새워 쓰고 있고, 다른 것도 비교해서 작성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니 항상 시간은 촉박하고 마감시간까지 전문위원실 직원들을 애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언제 고쳐질까? 아마도 힘들 것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3선 도전에 나서는 이 의원은 천안북일고와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1대 의회 전반기 행정자치위원장 등을 지냈다. ‘2020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공약이행분야 우수상’과 ‘2020 공유재산 물품 관리 유공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