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선거 때는 ‘충청의 아들’ 당선 후는 ‘남의 아들’
[김선미의 세상읽기] 선거 때는 ‘충청의 아들’ 당선 후는 ‘남의 아들’
항공우주청 헛물, 말로는 잊지않겠다 고맙다지만 과실은 남의 손에 
충청의 짝사랑, 혈연적 고향은 ‘대전‧충남’ 실질적 고향은 ‘영남(?)’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2.04.29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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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당선 이후 처음으로 윤석열 당선인이 28-29일 이틀간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행보에 나섰다. 첫 충청행인만큼 선물 보따리를 기대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대전은 당선인의 지역 공약을 놓고 당선인 측과 의견이 엇갈리며 선거때 이용만 당한 거 아니냐는 분노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과 동행한 민심 행보, 충청인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윤 당선인은 충청을 찾아 충청의 아들이라는 지역 연고를 또다시 강조하며 충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으나 항공우주청 설립을 놓고는 전혀 다른 결을 보여 후폭풍이 거세다. 

경남행과 관련 당선인의 공약이 ‘비과학적 결정’이라며 조목조목 과학적 근거를 밝힌 과학계의 비판과 반발을 넘어 대전시민들도 “이게 뭐냐?”는 표정이 역력하다. 

항공우주청 유치는 그동안 대전시와 시민들이 공들여온 미래산업이다. 당선인은 후보시절 항공우주청을 경남 사천에 설치하겠다고 해 한바탕 대전 민심을 들끓게 했었다. 

대전시는 당선인의 첫 충청방문 선물로 내심 항공우주청의 경남행 대신 대전의 손을 들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헛물만 켠 셈이 되고 말았다. 

당선인측 항공우주청 설립을 놓고 전혀 다른 결 보여 후폭풍 거세

김병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은 28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대전·세종 지역 공약 대국민 보고회’에서 항공우주청과 관련해 “윤석열 당선인이 사천에 가서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이 결정이 최선”이라고 명토박았다. 

한마디로 대통령 공약이니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얘기다. 사족을 달기는 했으나 심하게 표현하자면 대전시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알다시피 항공우주청 설립은 대전이 처음으로 중앙정부에 제안한 국책 과제다. 대전의 제안이어서만이 아니라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등의 관련 연구인력 등 충분한 여건도 갖췄다.
 
“대통령 공약이니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 대전시민 우롱하는 처사

대전지역 과학산업단체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우주청 대전 설립을 촉구했다. 자료사진.
대전지역 과학산업단체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우주청 대전 설립을 촉구했다. 자료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합리적인 정책적 결정 과정없이 항공우주청을 특정 지역 품에 안기는 것은 과학을 정치에 종속시킴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을 내세운 지역 편파적 공약이라는 비난을 사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당연히 대전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은 28일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우주청 대전설립을 촉구했다.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정부부처는 세종에, 청 단위는 대전에 소재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윤 당선인을 겨냥해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충청도에 와서 표를 구걸하고 우주청은 경남에 보내는 짓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과학을 정치에 종속, 지형균형발전 내세워 지역 편파 공약 비난

정치인의 발언보다 더 주목되는 것이 과학계의 이유있는 반발이다. 대전지역 과학산업단체는 역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을 반대하며 대전 설립을 촉구했다. 

깊은 논의 없이 경남에 설립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정치적 결정이라며 대전 설립의 근거로 우주 업무 통합의 어려움, 통합 우주 조직의 필요성, 대전지역의 우수한 우주 인프라 등을 들었다.

“저의 혈연적 고향 ‘대전‧충남’에서 보내주신 응원,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말로는 ‘잊지 않겠다’ ‘고맙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과실은 남의 손에 쥐어 주었다.

짝사랑, 토사구팽 등의 단어들이 비디오 아트처럼 현란하게 떠도는 가운데 문득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이야기가 떠올랐다. 

과학계, 과학적 근거 이유로 경남행은 비과학적 결정이라며 반발

고래는 자기네들끼리 고유의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하는 신비함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는 일반적으로 12~25헤르츠(Hz)의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하며, 대왕고래는 30Hz의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고래는 대왕고래의 1.7배에 이르는, 다른 고래들이 이해할 수 없는 ‘52헤르츠(Hz)’ 주파수로 신비한 바다의 노래를 계속해서 부른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로 알려진 일명 ‘52헤르츠 고래(52 고래)’ 이야기다. 소리의 영역대, 주파수가 달라 ‘52 고래’는 다른 고래들의 노래소리를 듣지 못하고, 다른 고래들은 ‘52 고래’의 노래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주파수 달라 평생을 구애해도 상대에 닿지 않는 ‘52헤르츠’ 고래 

미국 TV 시리즈 ‘CSI:과학수사대’ 베가스편에서 길 그리섬 반장이 주파수가 달라 소통할 수 없는 고래의 슬픈 운명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다. 

시리즈의 에피소드 내용은  전혀 기억에 없으나 아무리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평생을 구애해도 상대에 닿을 수 없는, 어떤 고래의 애절하고 서글픈 사랑 이야기만은 또렷하다. 이 고래가 아마 ‘52 고래’였던 모양이다. 

다른 고래들과 다른 노래를 부르는 외로운 고래 이야기를 다소 길게 인용한 것은 윤석열 당선인과 충청인과의 관계 때문이다. 

서로 다른 주파수로 소통하려는 외로운 고래의 이미지에 윤 당선인을 향한 충청인의 화답 없는 짝사랑과 애달픈 마음이 투영되고 있다면 과장일까?

윤 당선인을 향한 충청인의 화답 없는 짝사랑과 애달픈 마음 투영

윤 당선인 측은 지방 나들이가 민생 행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6.1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들과 동행하는 모습은  ‘윤심’을 확인시키는 ‘선거개입’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주파수 ‘52헤르츠’의 외로운 고래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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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2022-04-29 22:04:48
보는분들 중에도 당선자를 찍은 사람이 있겠죠?이제 만족하십니까?

살인검찰 2022-04-29 23:00:12
윤석열 살인자

https://youtu.be/KPchC8IGk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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