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소상공인 가슴에 대못을 박는 안철수
[청년광장] 소상공인 가슴에 대못을 박는 안철수
안철수에겐 타인에게 공감하는 가슴이 없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5.03 22:09
  •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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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JTBC News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안철수의 망언이 논란을 일으킨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만 정말 이번엔 도가 지나쳤다. 인수위가 윤석열의 공약을 번복하고 소상공인에게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결정을 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었다. 이 때문에 비판 여론이 들끓자 안철수는 해명을 한다고 이런 말을 했다.

“아주 어려운 사람부터 먼저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형편이 괜찮으신 분은 돈을 받으면 소고기를 사서 드시고 형편이 어려운 분은 그 돈 받아서는 가게를 운영할 수도 없고 월세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이게 참 속된 말로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르겠다. 소상공인 중에 형편이 괜찮은 사람이 소고기를 사먹든 말든 본인이 뭔 상관인가? 그리고 소상공인 중에 형편 괜찮은 사람이 소고기를 사먹는 게 소상공인 1인당 600만원씩 균등하게 보상하겠다는 공약을 번복하는데 정당한 명분이라고 생각하나? 아주 웃기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안철수의 망언은 자신들 공약 번복의 책임을 소상공인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나 진배 없다.

이 같은 안철수의 망언에 당연히 소상공인들은 크게 분노했다. 소고기 안 사먹을 테니 약속을 지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현실 자체가 씁쓸하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필자가 안철수와 대면하게 되면 정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타인의 사정과 감정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있느냐고 말이다. 필자가 본 인물 중에 가장 헛똑똑이인 인물이 바로 안철수인 것 같다. IQ는 높을지 몰라도 EQ는 정말 제로에 가까운 인물이다.

이 방역지원금이란 무엇인가? 코로나바이러스-19 방역 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영업시간, 수용 인원에 제한 탓에 대부분 자영업자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방역이라는 대승적 차원에 협조하여 자신들 매출이 감소하는 걸 무릅쓰고 정부 지침을 따랐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정부도 ‘방역지원금’이란 이름으로 보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의 저 같은 말은 마치 소상공인들이 여윳돈이 생겨서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미안한 말이지만 소상공인들은 돈을 흥청망청 쓰고 싶어도 그럴 여유조차 없다. 오히려 스크루지 같이 인색한 홍남기 때문에 그나마 받은 ‘방역지원금’도 적다고 하는 판이다. 실제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가장 평판이 나쁜 인물 중 하나가 홍남기다.

사진출처: JTBC News

그리고 막말로 소상공인들에게 여윳돈 좀 생겨서 소고기 좀 사먹으면 뭐 어떤가? 소고기가 뭐 상류층들만 먹을 수 있는 전유물이라도 되나? 안철수의 저 같은 망언은 이런 식으로 해석될 여지도 충분하다. 어느 쪽으로든 안철수의 말이 망언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안철수가 처음에 혜성처럼 정치판에 등장해서 유성처럼 꺼져버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안철수는 명석한 머리는 있으나 타인에게 공감하는 가슴이 없다. 현재 부산광역시 남구 을에서 국회의원으로 재임 중인 박재호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 당시 거리 유세 현장에서 했던 명언이 있다.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말을 아주 감명 깊게 들었다.

박재호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광역시 남구 을은 지금이야 더불어민주당이 2연속으로 승리를 거둔 곳이지만 과거엔 그 이름도 유명한 김무성이 무려 4선을 지냈던 보수 정당의 텃밭 중 텃밭이었던 곳이다. 그런 곳에서 박재호 의원이 재선까지 한 비결이 바로 저것이다. 지금도 박재호 의원은 100m 가는데 1시간 걸리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가는 곳마다 지역구 주민들의 민원 사항을 들으려 애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지역구 주민들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니까 김무성이 4선을 지냈던 그 민주당의 험지에서 재선까지 한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는 어떤가? 자신의 귀에 조금이라도 거슬린다 싶은 소리는 마이동풍으로 흘려 듣거나 주제를 바꾸며 안 들으려 한다. 한 예로 그가 국민의당 대표 시절에 대전의 유성시장에서 한 청과상이 문재인 정부와 협치 잘 하고 그만 싸우라는 식으로 충고를 하자 포도 송이 얘기만 줄곧 꺼내며 마이동풍으로 흘려 들었다.

또 보수 어용 언론인 고대영의 전횡으로 인해 KBS 노조에서 파업을 할 당시 여당 의원들이 그에 동참하는 의미로 KBS 프로그램 출연을 거부한 적이 있었다. 이 때 안철수에게도 출연 거부에 동참해달라는 부탁을 KBS 노조 측에서 하자 여러 딴 소리를 하며 역시 흘려 들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당시 안철수가 보였던 행보는 또 어떠했나? 마치 정당이 무슨 자기 소유 사기업인 양 마음대로 하지 않았나? 그 외에도 이런 류의 에피소드가 한 둘이 아니다.

이렇듯 안철수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매우 결여된 인물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조직력이나 인맥이 튼튼한 것도 아니다. 윤석열 역시 안철수와 마찬가지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제로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그는 검찰이라는 자신의 인맥이라도 있다. 그리고 검사 출신 정치인들이 즐비한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정당의 지원도 받고 있다. 그 덕에 운 좋게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에겐 그런 것도 없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는 곳마다 정당을 다 깨먹고 다녔다. 자신이 이끄는 정당의 동료 숫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기는커녕 점점 줄어들기만 했다. 처음에 자신을 돕던 인물들도 이젠 하나 둘 다 떠났고 그나마 있던 권은희도 이젠 슬슬 떠나려고 하는 판이다. 권은희마저 떠나버리면 이제 안철수 곁엔 이태규밖에 없다.

안철수는 이제 자신의 정치 신념이라던 중도 노선도 버리고 결국 국민의힘에 백기 투항하듯이 합당했다. 본인은 윤석열처럼 거대 정당의 뒷배만 있다면 다음 대통령이 자신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그 당엔 안철수보다 먼저 자리잡고 있으면서 다음 대권을 노리는 터줏대감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 터줏대감들이 과연 호락호락하게 안철수에게 다음 대권을 내주겠는가?

여태껏 안철수는 마치 회사 오너처럼 자신이 주도해서 정당을 이끌었다보니 뭘 잘 모르나본데 국민의힘은 역사도 오래된 정당이고 그 당 생태는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이 복마전 같은 곳에서 안철수 같이 세상 물정 모르는 샌님에다 멘탈마저 유약한 사람이 배겨날 가능성은 냉정하게 말해서 없다. 어쩌면 윤석열이 취임하는 동시에 버려질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안철수 지지자들에겐 미안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필자가 이 나라 주인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철수에게 진심으로 고언을 전하고 싶다. 필자가 10년 넘게 쭉 지켜봤지만 정치는 정말 그대의 적성과는 전혀 안 맞는 것 같다. 그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남았다면 충분히 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살았을 것인데 괜히 정치에 뛰어들어서 안 먹어도 될 욕을 사서 먹고 있다. 안 되는 걸 억지로 계속하는 건 정말 미련한 짓이다. 그러니 이 쯤에서 정치에선 손을 떼고 본인이 여태까지 잘 해왔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 정말 다시 정치에 뜻이 있다면 한 몇 년 동안 제대로 정치를 공부하고 와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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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통수맞은 2022-05-09 09:40:32
대통령후보간 토론회에서 안철수가 보여준 논조, 태도와도 다르고 국민의당 당원, 지지자들의 뜻에도 반하는 국힘과의 단일화를 선언한 순간 안철수의 정치생명은 종쳤다고 봅니다.

추진희 2022-05-08 11:20:02
맞는 말이구만 소상공인이라고 다 똑같이 가난하냐?
맥락을 이해하자

강아지똥 2022-05-07 23:42:56
이자도 똥물에 발 들여놓더니 썩은냄새 진동합니다.

만두만두 2022-05-04 14:23:24
우린 표로 보여주마...

조재우 2022-05-04 12:59:46
600만원 일괄지급이 최대다수 최대행복이라는 상식입니다. 나랏돈 33조원을 왜 불공정하게 나누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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