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의원께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셨다. 전 이 사과를 보좌진들이 오해하거나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 최 의원께서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으로 수용하겠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5일 새벽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최 의원이 자신의 ‘짤짤이’ 논란에 사과했으니 ‘성희롱’ 발언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논리다.
상황을 되짚어보면, 최 의원이 지난 2일 논란이 일자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되어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박 위원장이 사과를 요구했고, 인사청문회에서의 화력 분산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최 의원이 다시 전날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수습했다.
그런데 이를 “최 의원이 사과를 인정했고,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게 사실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요컨대, ‘사과를 했으니 인정한 것’이라는 식의 주장은 매사를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는 ‘메갈(남성혐오 범죄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준말)’이나 즐기는 '싸구려 논리'다. 원내 제1당의 대표가 이 따위 천박한 분별력과 판단력의 소유자라면, 비대위원장이라는 완장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진보논객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5일 “박 위원장이 최 의원의 말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일부의 주장을 그 어떤 증거도 없이 사실로 받아들였다”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장이 사실로 확정되려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지어 최 의원의 사과문을 ‘멋대로 해석’하여 자신에게 사건의 진실을 확정할 수 있는 신적 권능이 주어진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박 위원장은 사건의 실체를 읽어낼 만한 능력이 없다”고 깔아뭉갰다.
이어 “자신이 편협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도덕적 성찰도 없다”며 “민주당의 비상한 상황을 돌파할만한 인물이 못되니,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사퇴하는 게 좋겠다”고 타일렀다.
심경수 제주대 교수는 “박지현=진중권. 알맹이 빼고 겉만 핥는 학생타입”이라며 “평생 A학점을 갈구하나 이 생에서는 B가 최고 학점일 듯싶다. B학점은 왜? 겉만 핥는 데는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촌평했다.
한편 정치평론가인 김용민 평화나무이사장은 전날 공개된 6.1지방선거 방송연설을 보고 "박지현 씨는 그냥 자기 유튜브 계정을 파고 거기서 혼자 떠드세요. 당신이 민주당의 메시아인줄 압니까? 대학생 과제발표가 이것보다 못할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지현이 정치하는 길은, 맨밑바닥으로 가서 기초의원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 정치가 어떤 효능감을 가져야 하는지 체득해야 한다. 아무 설명도 없이 컷오프도 당해보고, 뭐가 걱정인가? 인천계양 국회의원 재·보선설이 나오더라. 웃기지 말아라. 스스로 이재명격 쯤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헛웃음 쳤다.
짤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