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나꼼수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이사장(진보), 공희준 전 서프라이즈 편집장(중도), 변희재 미디어워치대표(보수)가 20년만에 다시 만났다.
이들은 6일 ‘진짜 국민통합’을 표방한 플랫폼 〈강동서〉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문제점과 전망을 주제로 첫 토크쇼를 가졌다.
변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한 〈강동서〉는 당분간 격주로 진행하며, 진보-중도-보수라는 이데올로기를 초월해 국민통합을 위한 해법이 무엇인지 토론을 통해 접점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앞서 진보진영의 김 이사장은 “윤석열과 적대적이면 누구와도 손 잡을 수 있고, 윤석열 정치를 이대로 두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는 분들과는 누구든 ‘위아더월드(We are the world)’할 수 있다”며 “단 김건희가 싫어하는 가로세로연구소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를 상대로 진영의 좌우에서 협공하는 형태를 취한 이날 방송에서 변 대표는 “윤석열은 태블릿PC 조작을 일삼고,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특검을 통해 온갖 날조수사로 보수쪽 인사 200여명을 구속시킨 바 있는 공공의 적”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모두 다 조작과 날조수사였고, 당시 윤석열 지검장의 똘마니가 한동훈이었다”며 “정상적이라면 이런 자가 보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고 갸웃거렸다.
이어 “상대편에서 사냥개 한 마리가 보수진영에 와서 대통령이 된 것은 그만큼 보수가 완전 썩어빠졌기 때문”이라며 “보수의 기본 원칙도 없고, 최소한 진영에 대한 신뢰도 없이 아무나 후보로 내세워 권력 부스러기만 나눠주겠다면 줄 서는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작, 날조수사는 인간 쓰레기나 하는 짓이었고, 그걸 보수진영이 들추지 않고 은폐했고 민주당은 자기들 정권의 검찰총장이다 보니 손을 못 댔다”며 “결국 양 진영의 범죄행위가 야합으로 묻히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정권을 빼앗긴 배경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범죄 사냥개짓한 사람이 저쪽의 리더로 나오는 순간 민주당으로서는 도리가 없었다”며 “결정적인 패착은 윤석열이 보수인사를 무차별 잡아넣은 문제를 들추어 따지지 않고 그냥 덮고 눈 감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안타깝게도 국민의힘이 검찰에 접수 당했다"며 "앞으로 1년~3년 지나면 국힘에서 평생 정치했던 사람들은 존재 자체가 없어지고, 윤석열에 조금이라도 밉보이면 도태되면서 결국 검찰 정당으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도 30, 40년 뿌리가 있는 보수정당인데도 검찰 권력으로 공당이 접수되고 파괴됐다"며 "이로써 국민의힘을 ‘윤석열 사당(私黨)’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건 민주주의의 큰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공 전 편집장은 "강동서는 세 사람이 공부한 학교의 첫 글자(강남대+동국대+서울대)를 조합해 만든 단어”라며 “국회의원 한번도 못해본 ‘O선’인 사람에게 후보자리를 내줄 정도로 국민의힘이 그만큼 취약했고, 민주당은 그 바람에 정권을 빼앗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2003년 '안티조선' 필진으로 함께 활동한 바 있고, 변 대표와 공 전 편집장은 2002년 10월 친노무현 성향의 웹진 '서프라이즈' 고정 필진으로 일했으며, 김 이사장은 2003년 변 대표와 '라디오21'을 함께 한 바 있다.
본래 진보성향이었던 이들은 변 대표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창당에 반대, 보수로 전향하면서 서로 노선이 다른 길을 걸어왔다.